거제시 관내에 있는 제2금융권들이 정기예탁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하게돼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단위농협들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금리인상의 발단은 이달 중순께 거제축산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수용)이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당초 3.2%에서 3.5%로 23일부터 인상한다고 홍보하자  이에 뒤질세라 신현농협(조합장 지영배)이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같은날 3.7%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제2금융권들끼리 이자률 인상이 촉발되기 시작했다.

지역내 고현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좁은 금융시장에서 두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시키자  또다른 경쟁관계에 있던 거제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성충구)도 뒤질세라 23일부터 정기예탁금 금리를 3.763% 인상한 정기예금상품을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수협의 경우에는 점포망이 각 면단위에 까지 개설돼 있어 면단위 단위농협들과 경쟁관계를 있었던 터라 면단위의 농협들도 현행 3.2%대 정기예금 금리를 거제수협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

상황이 이러해지자 모 단위농협장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에서 뒤쳐지고 있는 단위농협의 부담이 매우 커지게 됐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금리가 자율화되어 있는 만큼 법률적으로는 어쩔도리가 없지만 이자부담률이 높아지면 조합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크게 염려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반면 거제수협의 한 관계자는 "농협의 경우 자기들끼리는 서로 협의회가 구성돼 있어 과당경쟁을 사전에 조율하는 등 협의를 해 오던 터인데 무슨 까닭인지 농협 조합들끼리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상시키고 있어 수협으로서도 대응 전략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농협들의 금리경쟁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자율화는 법상 제한이 없고 금융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돼있어 정부차원에서도 법상으로 허용해 둔 만큼 거제지역내 제2금융권간의 경쟁적 금리인상 러시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