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째 수풀이 무성해 인도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

거제에서 가장 활발한 개발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아주동 지역 곳곳에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시급한 행정의 단속과 정비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인도의 실종으로 사람 다닐 길이 없는 곳이 태반이다. 인도는 수년동안 풀이 무성하게 자라 인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 이곳이 인도인지 숲길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보행자들은 자연스럽게 도로로 다닐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인도에는 공사현장 자재들이 보행길을 막고 있다. 이 일대는 원룸, 상가, 아파트 등 수십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인도에 적재된 공사 자재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불법 적치물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어 보행자를 도로로 내몰고 있다.

인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도로로 내몰린 보행자들의 위험은 실로 심각하다. 아주동 일대 거의 모든 도로는 양쪽에 주차가 되어 있어 아주동은 소위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아주동에서 가장 큰 아파트단지인 덕산아내에서 이 지역 하나밖에 없는 농협하나로 마트까지 걸어가 보니 절반 이상을 차도로 보행해야 했다. 불과 10여분 거리다.

개발행위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이 지역에는 하루 수백대의 덤프트럭이 다니고 있어 위험은 더욱 가중된다. 지난 5월 7일 발생한 '아주동 모녀 교통사고'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 도로로 내몰린 보행자들은 도로를 점령한 차량들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아주동 주민 ㄱ씨는 "아주동에는 인도로 사람이 다닐 곳이 없다"며 "인도 곳곳이 무성하게 자란 풀과 공사자재들로 어쩔 수 없이 도로로 다녀야 하지만 그마저도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항상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른들도 위험해 조심스럽지만 더욱 걱정은 아이들이다"며 "아주초등학교에 교실이 모자라 증축까지 할 정도로 아주동에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많은 아이들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 ㄴ씨는 "지난번 덤프트럭 사고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여전히 덤프트럭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전국이 떠들썩하고 일시적으로 경찰이 오가고 하더니 그 때 뿐이다"고 우려했다.

ㄴ씨는 "또 한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행정당국에서 단속과 정비를 시급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주택지개발지구는 현재 준공이 나지 않아 거제시에 관리 이관이 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이런 갖가지 안전 문제, 도시 미관 등 기반시설에 대해 거제시에서 시비를 들여 보완할 수 없는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현재 준공이 나지 않은 상태라 시비를 들여 해결할 입장은 못된다"며 "하지만 시민 안전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에 거제아주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 측에 시급성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