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유능한 젊은 중·고교 교사들이 너도나도 승진 가산점을 받기위해 거제지역으로 빠져들어오고 있어 통영의 영재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 신문이 이를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은 통영과 거제가 지리적으로 붙어있지만 통영은 동 지역으로 분류되는 반면 거제지역은 섬으로 분류돼 유리한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17일 통영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중·고교 교감 및 교장 승진가산점제도는 가·나·다·라·마·바·사 7개 등급으로 분류되며, 통영지역은 '마'에 해당돼 5년 근무하면 22점이 부여된다. 반면 거제지역은 대부분 '바' 등급 지역으로 돼 있어 5년 간 근무하면 통영보다 1.5점이 높은 23.5점이 부여되고 있다는 것.

연 0.3점 유리, 신청 몰려
"우수 교사 인재 육성 과당경쟁" 목소리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영지역에 주거지를 두고 있는 유능한 중·고교 교사들이 거제지역을 선호하면서 통영을 떠나오고 있다. 그 수가 자그마치 1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런 점을 들어 통영지역은 상대적으로 유능한 인재 유출을 염려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 때문에 통영시와 통영교육지원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재교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한다.

통영시는 영재양성을 위해 100억 원의 육성기금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13억 원이 넘는 모금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등 영재교육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거제와 통영의 가산점 차이 때문에 유능한 교사들이 통영에서 거제로 대거 유입, 통영시 인재 육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교사들은 가산점을 부여받기 위해 통영에서 거제까지 출·퇴근하면서 많은 경비와 시간 낭비도 초래되고 있다. 통영지역에 근무하는 한 중학교 교사는 "교감 등의 승진에는 도서벽지 근무 평점이 큰 작용을 하고 있어 통영지역보다는 가산점이 많은 거제지역을 선호하는 교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통영교육지원청은 궁여지책으로 통영시 미륵도 내에 있는 산양중과 도산중을 농어촌학교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통영의 동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8개 중·고교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영과 거제간 형평성있는 가산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유능한 젊은 교사들이 거제지역 근무를 선호하다 보니 대거 거제로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지역사정이 비슷하다면 근무 점수를 형평성있게 조정하는 문제를 경남도교육청이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통영과 거제의 경우 최장 근무기간을 각각 12년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2011년부터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부작용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