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웅제 거제시 미래산업담당

거제시는 4면이 바다인 섬(島)도시이다. 이것은 우리 거제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해양산업에 기반하지 않으면 그 발전적 한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흔히들 해양산업을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수산업, 해양과학기술, 해양관광 및 해양레저․스프츠, 항만물류․금융으로 분류들 한다.

다행히 해양산업중 유일한 제조업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이 우리 시의 중추적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약25만의 인구중 78%인 19만여명이 조선․해양플랜트산업 인구로 분류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 거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압도적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가지 우려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만약에 양대 조선소의 쇠락은 우리 거제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가?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가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으로 인구 180만의 도시가 70만의 유령도시로 변하면서 도시 모라트리움을 선언한 기사를 보았다.

아니 가까이 인근 마산시를 보자, 7․80년대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의 활황으로 한때 우리나라 6대도시의 명성을 구가하던 영광이 있었지 않았는가?

이 두 도시 모두 활황산업에 기대어 미래를 준비하지 않은 우를 범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우리 거제시도 지난 30여년 동안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급속한 인구증가와 도시성장에 도취되어 미래의 준비 보다 현재의 안주에 익숙하지 않나 우려되는 것이다.

조선업을 기술집약적 산업이자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경제학에서 말들 하지만 기술은 이미 보편화 되었으며 서유럽에서 일본으로 다시 우리나라로 이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역사성으로 볼 때 싼 노동력에 따라 움직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된지 이미 오래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세계 경기 악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우리 조선업은 침체기였으나 그 빈자리를 메워왔던 것이 해양플랜트산업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257억 달러를 수주해 249억 달러의 선박 수주실적을 앞질렀다.

세계 에너지 수요가 상승하고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해양에너지를 발굴․시추․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시장은 2010년 1,400억 달러에서 2020년 3,200억 달러로 2030년 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임에는 분명하나 해양플랜트산업의 원가구성을 보면 건조 및 시공 33%, 기자재 58%, Feed 및 엔지니어링 9%로 우리나라는 건조에서 우위를 점한다고는 하나 나머지 분야는 거의 전무한 기술력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산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020년까지 최소 1만명 이상의 설계분야 등 신규 고급인력의 수요가 전망됨에도 주요 5개 대학 조선해양공학 석․박사 재학생이 300명이 안되고 있으며, 그 중 해양플랜트 전공자 비율은 25%인 74명에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의 발전은 생산과 교육과 연구기능이 융복합적으로 형성되어야만 그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하동 갈사만은 해양플랜트 교육․연구 개발특구로 거제시는 조선․해양플랜트 생산단지로의 이원화가 경상남도의 정책 방향이며, 하동군은 해양플랜트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갈사만조선산업단지내에 약300억원의 기채를 발행해 30여만평의 부지를 확보, 「해양플랜트 폭발화재 연구소」「한국지질자원연구원 남부분원」「영국 애버딘대학교 해양플랜트 대학원분교」등을 유치, 세계 최고의 해양플랜트 ‘연구개발+교육+생산’ 결합형 종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것은 우리 거제시와 한 산업으로 경쟁체제에 돌입한다는 것이며 아니 이미 여러분야에서 우리 시와 경쟁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거제시는 이런 외적 도전을 뿌리치고 세계 제1의 조선․해양플랜트 건조 산업도시를 탈피해 명실상부한 세계 제1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한다.

이것은 생산․건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생산․건조와 교육과 R&D가 복합된 산-학-연-관의 협력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며, 그 출발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 인증센터」「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의 유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거제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 가야 하는지 논의를 해야하며, 시민 모두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한국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 유치 MOU 체결에 따른 부지제공과 행․재정적 지원에 대한 이견의 목소리가 없지 않은 것 같다.

고작 준비단계에서부터 정치적 시각으로 현상을 보고 재단하려 한다면 그 발걸음을 더디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 한국해양대학교는 거제캠퍼스 구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부에 인가 절차 등을 진행할 것이고, 우리 거제시는 행․재정적 지원에 대한 계획들을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거제캠퍼스를 중심으로한 「거제 조선․해양플랜트 특화 클러스트 구축」에 필요한 부지 매입 예산이 약350~500여억원이 예상되는 우리 시로서는 재정적 부담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우리보다 열악한 재정 여건인 하동군도 기채를 발행해 연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설들을 유치하고 우리 시와 조선․해양플랜트산업으로 경쟁하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우리 시도 500여억원의 기채를 발행하더라도 한국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를 주축으로한「거제 조선․해양플랜트 특화 클러스트 구축」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당장은 우리 시의 재정적 부담이 되겠지만 거제 미래의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부담 지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임을 확신하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4년제 국립대학인 한국해양대학교는 해양플랜트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3곳의 대학중 한 곳으로 거제캠퍼스의 구축은 우리 시의 주축산업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는 우리 거제시의 미래 100년을 보장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