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등의 거북선 관련 관광 자원화 사업에 대해 사후관리 부적정을 지적하며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라남도가 해남 울돌목에 67억여 원을 들여 건조한 거북선형 유람선. 애초 2010년부터 3년간 2억 4천만 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15억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해 지난 1월부터 사실상 운행을 중단했다.

전남 여수시가 44억 원을 들여 건조한 거북선형 유람선도 2010년 건조를 마치고도 안정선 논란이 일어 지난해 1월에서야 운항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수익성 저하가 예상돼 건조비의 100분의 1도 안되는 연 4천 1백만 원에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2011년 통영과 거제에 각각 15억 원을 들여 거북선과 판옥선을 제작했지만, 수입목재 사용 등 제작부실에 따른 소송과 안전성 논란으로 시달렸다.

결국 거제 거북선과 지난해 초 건조된 사천 거북선은 애초 계획과 달리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전시되고 있다.

▲ 당초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세포항에 전시물로 사용하려던 거북선이 짝퉁제작(금강송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 사용) 소동이 일면서 바다가 아닌 육지에 전시돼 하나의 구조물화 되고 말았다.

전남 고흥군도 2011년까지 43억 9천만 원을 들여 거북선형 유람선을 건조하겠다며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아직까지 사업자 선정조차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처럼 거북선 관련 관광자원화 사업이 지자체 간 경쟁으로 중복되면서 애초 목적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예산 낭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추진하는 거북선 관련 사업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 등을 통한 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