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 동안 거제스포츠파크를 중심으로 ‘제19회 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3년만에 개최된 이번 기념행사는 김한표 국회의원과 자매도시 일본 야메시 방문단, 전남 구례군 방문단, 각급 유관기관단체장, 재외향인, 시민 등 1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 행사는 거제의 밤하늘을 음악의 향연으로 채운 KBS 열린 음악회와 도심의 가을을 문화의 향기로 물들인 길거리 프린지공연, 각 면동에서의 기념퍼레이드가 분위기를 한껏 높이면서 시민의 날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칠진농악과 거제여상의 치어리더 시범공연으로 시작된 4일 개막행사는 장승포동 선수단부터 능포동 선수단까지 19개 면동과 다문화가족까지 총 20개팀의 특색있는 입장 퍼포먼스행렬이 장관을 이루면서 시민 큰 잔치의 화려한 막을 올렸고, 식후행사에서는 K-타이거즈의 멋진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다.

개막식에서는 농업분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정준효 씨가 시민상을 수상했고, 양대조선소의 추천을 받은 스티그 룬 아이버슨씨와 조 그레고리씨가 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백여 명의 외국인․다문화가족과 함께 입장하면서 국제도시 거제의 위상을 드높인 옥포1동이 입장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축사에서 “우리 거제는 세계최고의 조선해양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국가발전을 견인해 왔다”며, “앞으로도 25만 시민여러분의 뜨거운 응원과 하나된 역량 위에서 더욱 성장해 갈 것이며, 세계에 우뚝 서는 고장, 미래에 으뜸이 되는 자랑스러운 거제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대회장을 맡은 황종명 거제시의회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제19회 시민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시민의 패기와 열정 속에서 거제시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아로 새기는 시민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줄다리기, 공굴려달리기, 축구 등 23개 종목으로 진행된 민속․체육행사에서는 각 면동의 대표선수들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고, 응원단의 율동과 함성이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또한 개최지역의 특성을 살린 거제사또 부임행차와 전통장터 운영, ‘나도 가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시민노래자랑, 청소년 너나들이 문화축제, 좋은 식단 시식회, 홍보체험부스, 전통혼례, 외국인․다문화가족 참여화합행사,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 무선모형자동차 시범경주, 향토음식점, 수석․분재 전시회 등의 다양한 화합․문화행사들이 열렸다.

특히, 거제사또 부임행차의 마당극 공연에서는 사또가 익살스런 표정과 말투로 탐관오리 흉내를 내면서 권민호 시장을 불러내자 권시장은 “내가 이 고을 진짜 원님인데 어디서 탐관오리 가짜 사또가 와서 행패를 부리느냐”며 호통을 쳐 시민들의 폭소와 환호를 자아냈다.

아울러, 11개팀이 참가하여 2천여 시민이 관람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시민노래자랑에는 ‘둥지’를 부른 장평동의 김영환씨가 대상을 받았고, 이어서 거제스포츠파크의 밤하늘을 화려한 불꽃놀이가 수놓으면서 축제의 절정을 알렸다.

이번 제19회 거제시민의 날 기념행사는 기존의 민속․체육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축하공연과 화합․문화행사를 강화함으로써,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과 외국인들이 참여해 함께 즐기면서 참여와 체험 중심의 시민통합 행사로 치러졌다는데 큰 특징이 있다.

5일 폐회식을 끝으로 2년 후를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이번 행사는 도심 외곽지역 개최라는 위치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최다의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성공적인 시민축제가 되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