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적인 수산물로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남해안 생굴이 17일부터 출하된다.

굴수하식수협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동호동 공판장에서 2013~2014년산 생굴 초매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초매식에서는 남해안별신굿 보존회를 초청해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마련된다.

업계는 올해 일본발 방사능 공포로 생굴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하반기부터 위판에 들어간 인근 고성수협의 경우 예년에 1상자(10㎏)당 4만~5만원이던 가격이 20％ 가량 감소한 3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그만큼 수요가 줄었다는 반증이다.

반면 방사능 공포가 예상 밖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전망을 내놓긴 이르지만 내심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며 "전반적인 수산물 침체 속에서 굴이 대체 식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해안 생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식품 안전성을 보장하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성이 입증돼 안전한 수산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에게 각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굴수협은 이에 따라 생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판장을 통해 거래되는 전량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는 지난해 위판금액이 전년도 981억원에 비해 20％ 감소한 815억원에 그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남해안 지정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에 따른 영향 탓이었다.

하지만 이후 민·관이 합동으로 노력한 결과 올해 초 최종적으로 FTA가 보증하는 위생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경남과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생산되는 생굴은 통영과 거제, 고성지역이 전국 생산량 4만6000t 중 30％가 넘는 1만6000t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