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적인 수산물이자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남해안 생굴이 17일부터 출하됐다.

굴수하식수협(조합장 최정복)은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동호동 공판장에서 2013~2014년산 양식 생굴 초매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초매식에는 김동진 통영시장과 김만옥 통영시의회장, 굴 양식 어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풍어를 기원했다.

2011년부터 생굴 위판사업을 시작한 통영수협(조합장 서원열)도 이날 생굴 위판장을 개장했다.

이날 굴수협 공판장에서는 생굴 57t이 출하돼 1박스(10㎏)당 평균 5만원에 거래됐고 통영수협 위판장에도 7t 가량이 경매됐다.

수산 업계에서는 올해 일본발 방사능 공포로 생굴 소비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도 예상 밖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 안전성을 보장했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성이 입증돼 안전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에게 각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굴수협은 이에 따라 생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판장을 통해 거래되는 전량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산업계는 지난해 위판금액이 전년도 981억원에 비해 20％ 감소한 815억원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3월 남해안 자유무역협정(FTA) 지정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따른 영향이다.

그러나 민·관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초 FDA가 보증하는 위생에 대한 안전성을 최종 확보했다.

생굴은 경남과 전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 말까지 생산된다. 생굴 최대 생산지인 통영과 거제, 고성지역은 전국 생산량 4만6000t 중 30％가 넘는 1만6000t 가량의 물량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