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무현 참여정부하에서 인터넷 참여정치의 성과와 한계를 규명하고 바람직한 정치문화를 모색하고자하는 '노무현정부와 인터넷 참여정치'란 정치개혁토론회가 지난 25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첫번째 발제를 한 시대소리 김민웅 대표필진은 '노무현정권의 등장과 지지세력의 분열 그리고 인터넷 정치의 분화와 그 새로운 진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노풍 성립의 세가지 요소로 △대중의 자율적 참여의지가 확고한 민주적 선택 △특권과 지역주의를 넘어서고자 하는 통합적이고도 탈 봉건형 정치개혁 △분단과 냉전형 종속상태를 극복하려는 자주적평화 의지 등이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주류에 속하지 않는 노 후보가 시대의 변화와 열망을 반영하면서 단숨에 노풍이라는 사회적 돌풍을 이르켰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급진적 개혁과 자주적 대외관계를 이뤄나가길 기대했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지지층 내부에서 노무현배신과 사기극 등 극단적 규정과 평가까지 이르는 사태를 맞고있다"고 현 시국을 진단했다.

그는 또 "개혁과 평화적 외교의 궤도에서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정권에 대한 일정한 견인과 비판 또는 대안 모색의 현장으로 기능하는데 성공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 시대 진정한 주류교체라는 혁명적 변화의 기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인터넷 언론의 역할을 주문했다.

'참여정부와 인터넷, 그 운영과 성격'을 발제한 대자보 이창은 편집국장은 "노무현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국정이나 개혁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을 네티즌들에게 알려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 "쌍방향적 소통속에서 참여를 확대하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면서 지지자들을 규합해 참여정부의 새로운 주류를 형성해야할 것"이라며 "인터넷 역할을 증대시켜 낡은 정치를 척결하고 열린정치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인터넷언론 활성화는 거대언론과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피하고 순조로운 개혁을 이끌 수 있다"며 "신문없는 정부를 원하거든 바로 인터넷의 기능과 역할에 주목하며 극대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대소리 변희재 운영위원은 '정치칼럼 사이트를 통해본 노무현정부'란 발제를 통해 "지금까지 인터넷 대안언론은 주로, 정치권이 움직이면 비판하고 조중동이 움직이면 비판했다"고 전제한 후, "이제 이것만 가지고는 안티세력은 될 수 있을망정 권력해체나 교체 혹은 전복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다"며 "개혁진영이 절실히 바라는 일이라면, 개혁진영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여론화시키고 정책화시킬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글만 써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논객 스스로 매체 운영마인드를 익혀 다양한 매체들의 특성을 활용하고 연대해 여론을 끊임없이
넓혀가야 한다"며 "오프라인 토론회에 나가 정책담당자나 수구언론의 기자나 칼럼리스트를 정면 논파해야 하고, 이제 전문성과 연대의식을 갖춘 제4세대 논객형 인터넷 대안매체가 필요할 때"이라고 주장했다.

토론에 나선 민주당 김성호 국회의원은 "분열이나 분화의 원인은, 노대통령이 후보시절 했던 발언, 행보에서 지금과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노대통령이 애초 후보시절에 보여줬던 개혁적, 진보적, 자주적이고 소수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본래의 노무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천호선 국민참여수석실 기획비서관은 "인터넷에서 진보냐 개혁이냐의 이데올로기적 측면보다 중요한 것은 투명성과 진정성"이라며 "진보의 컨셉만 가지고 인터넷과 노무현을 관계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솔직해 보이는 진정성,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 등 이런 것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끈다"고 말했다.

한일장신대 김동민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노무현정부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언론매체, 토론사이트에서 당연히 할 일"이라며 "하지만 어떤 부분은 비판이 지나치게 과도해, 조선일보가 대단히 좋아하는 사이트가 되지않을까 우려스럽기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조중동식으로 깔아뭉개는 흐름은 위험하다"며 "비판을 하되 비판의 수위와 농도, 완급조절 등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25일 오후 프레스센터 11층 방송광고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노무현정부와 인터넷참여'정치개혁토론회는 인터넷 대자보(daezabo.com)와 인터넷 시대소리(sidaesori.com)가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두 인터넷 언론사의 후원의 밤 행사가 있었다. 

바른지역언론연대 김철관 기자 200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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