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문명화가 불러오는 풍요속의 결핍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22일 가을 수확철을 맞아 벼 재배농가에 유기물이 풍부한 볏짚을 논으로 되돌려 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볏짚을 논에 뿌려주면 양질의 유기물을 토양에 되돌려줘 토양환경 개선과 지력향상 효과가 있는데 볏짚이 소 사료용으로 빠져 나가면서 지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거제시 연초면 다공리 들판 풍경

이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까지 우리나라는 식량 증산을 목표로 한 벼농사에서 과도한 화학비료를 사용해 쌀 수확량은 늘어났지만 토양 물리성이 악화되고 지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거듭되고 있다. 이 같은 토양 물리성의 약화는 벼의 생육을 나쁘게 하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는 등 쌀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쌀 농가에서는 토양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볏짚을 논으로 돌려주거나 녹비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노력들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이 사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벼를 수확한 논에서 발생한 볏짚을 소에게 먹이기 위해 ‘사일리지’용으로 사들이면서 볏짚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벼 수확이 끝난 논에 압축된 상태로 하얀색 비닐에 싸여 논바닥에 놓여 있거나 축사 옆에 빼곡히 쌓여 있는 대형트렉터 바퀴만 한 짚단들이 싸이고 있는 것이다.

 농업기술원 김 모 박사는 “최고의 고품질 쌀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토양을 되살리는 지속가능한 농토 배양 기술이 실천돼야 한다”며 “부득이 볏짚 등을 수거해 간 논에는 헤어리베치, 호밀, 보리 등과 같은 겨울철 녹비작물을 재배하여 부족한 유기물을 보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 거제시 연초면 다공리 들판 풍경

▲ 옛날의 볏집 수거과정 모습

▲ 옛날의 볏집 수거과정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