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경남산업고등학교는 조선용접실습실 기공식을 가졌다

경남산업고등학교(교장 유재일)에 조선용접실습실이 생기게 됐다. 이에 지난해 체재개편으로 조선해양전기과를 신설한 경남산업고등학교의 큰 발전이 기대된다.

경남산업고는 13일 오전 11시 (가칭)건화관(용접실습실) 기공식을 가지고 첫 삽을 떴다.

이날 기공식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교육지원청 최현삼 교육장, 경상남도교육청 김영채 교육국장, 김창규 도의원, 신임생·박장섭 시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이번 용접실습실 후원을 한 (주)건화의 황갑기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교육기부의 모범을 보여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용접실습실은 교육부의 신축 제한 지침에 따라 기존의 학교 시설 중 일부를 개조해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조건이었다. 하지만 용접실의 특성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외부의 독립된 실습실이 절실한 상황에서 학교측이 지역구 의원인 거제시의회 신임생 산업건설위원장과 박장섭 의원, 권민호 거제시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주)건화가 그 뜻을 받아 들여 용접실을 쾌척할 뜻을 밝혀 용접실습실이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6월 (주)건화와 거제시, 경남산업고등학교는 산.관.학 협약을 체결했다. (주)건화는 학교측으로부터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시청은 조선해양 인재의 육성 지원에 적극 나서고, 학교는 질 높은 교육환경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건립되는 용접실습실은 학교내 692.86㎡면적에 2층 철구조물로 소요예산액 11억1100만원이다. 내년 1월 29일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주)건화는 설계 및 원가산출, 진입로, 건축공사 등 5억5300만원을 후원한다. 실습실에는 약4억원 정도의 도교육청 예산으로 최신 특수 용접 실습기 등 대학 수준을 능가하는 첨단의 학습 환경을 갖출 예정이다.

▲ 이번에 통큰 기부를 한 (주)건화 황갑기 대표이사

(주)건화 황갑기 대표이사는 "그 동안 저희 기업에서 거제시를 위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런 와중 이런 기회가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후진을 양성하는 게 농사의 씨를 뿌리는 역할이다. 우리가 씨를 뿌려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고 그것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번 교육 기부는 작은 역할밖에 되지 않지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기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됐다"면서 "앞으로도 거제를 위해 기업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일 교장은 "이런 큰 기부를 해 준 회사측과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 교육에 임하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좋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서 교육시설 기부에 공이 큰 신임생의원과 박장섭의원, 거제시 해양조선관광국의 강경국계장에게 학교측과 총동창회가 공동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특히 박장섭 의원은 지역구나 출신동문이 아니지만 후진양성과 조선해양사업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번 교육 기부가 조선 공업뿐만 아니라 미래의 생명산업으로 다시 태어 나는 농업 교육 분야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용접실습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황갑기 대표와 신임생의원, 박장섭의원 등은 그동안 조선공업이 거제 경제의 중심이 되어 왔지만 농업이야말로 생명산업이라 할 만큼 장차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는데 뜻을 함께하며 식물공장이나 도시농업, 환경오염을 차단한 최첨단 농법 등을 기본으로 하는 농업관련계열 학과의 신설을 건의했다. 학교측도 그 건의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선공업의 침체속에서도 교육기부에 앞장 선 (주)건화의 선행은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어 다양하고 폭넓은 교육 기부 문화가 기대된다.

시민 ㄱ씨는 "지난 40여 년동안 기업에서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순수한 뜻으로 지역을 위해 기부한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거제의 양대 기업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다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용접실습실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