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오후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화첼로리싸이틀'이 열린다.

특유의 우아한 표현력과 안정된 기교로 세계 주요 무대에서 많은 찬사를 받아왔던 정명화는 솔리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정트리오의 멤버로서 국내외 음악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았다. 또한 유엔마약퇴치기구 친선대사,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통한 민간 외교 활동을 활발히 벌이기도 한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다.

최근 정명화는 독주회, 협연 등의 꾸준한 활동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고봉인, 최완규, 주연선 등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첼리스트가 모두 정명화에 의해 발굴됐고, 정명화는 이들에게 음악적인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프로연주가 및 스승으로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음악가의 투철한 음악정신을 살펴볼 이번 무대는 한국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음악 정신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명화 (Myung-Wha Chung | Cello)


음악가집안에서 태어나
동생 정명훈, 정경화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한 대표적인 음악가 집안의 일곱 남매 중 셋째로 출생, 어려서부터 음악을 가까이 접하며 자랐다. 피아노와 클래식 기타를 배웠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바이올린은 자세도 힘들고 고음이 잘 맞지 않았다.

그러나 어머니 이원숙 여사로부터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받은 첼로는 순간부터 내 악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운명적으로 첼로와 만난 후 지금까지 50여년 동안 정명화는 첼로와 인생을 함께했으며, 이제 원숙한 예술가의 반열에 우뚝 서 있다.

정명화 외에도 동생 정경화(바이올린), 정명훈(피아노) 또한 수많은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는데, 이 세 남매는 1978년 "정 트리오"라는 실내악 트리오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으며 수많은 국제 주요 무대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형제"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 무대에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가 TV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미국 전역에 방영되기도 했다. 비록 각자의 바쁜 활동으로 자주 함께 무대에 서고 있지는 못해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2004년 "정 트리오, 10년 만의 해후"라는 공연을 전석 매진 시키면서, 많은 음악 팬들에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음악가 집안의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줬다.

세계 무대에 우뚝 선 한국의 대표적인 첼리스트
서울시향과 협연을 시작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정명화는 1961년 미국 뉴욕의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입학해 레너드 로즈의 문하에서 수학했으며, 1965년부터는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의 3년간의 마스터 클래스 과정에서 거장 피아티고르스키에게 수학했다.

1971년 동생 정명훈을 반주자로 동반해 참여한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으로 입상하면서 정명화의 이름은 유럽 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1967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상 수상을 시작으로 미국의 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한 정명화는 1969년 주빈 메타 지휘의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데뷔하며 국제 주요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 이후에도 정명화는 루돌프 캠페, 안달 도라티, 줄리니 등 명 지휘자들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 정상의 첼리스트로서의 위치를 다져 왔다. 그는 이스라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비롯해 유럽의 거의 모든 국가의 우수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로 협연했으며, 세계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카징거 독일 수상을 위한 백악관 환영음악회 등 특별 음악회에서 초청 연주를 가지기도 했다.

정명화는 L.A필과 찰스 뒤토이트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 음반을 취입했고, 1992년에는 정트리오와 데카, EMI, 도이치 그라마폰 등에서 10곡의 피아노 트리오 음반 등을 취입했다.

음악을 통한 민간외교
전 세계 무대에서 특유의 우아하고 안정감있는 표현력을 자랑하고 있는 정명화는 이탈리아 시칠리 교향악단이 정하는 "올해의 최고의 연주자"로 선정됐고, 미국 Asian Pacific Council에서 "Mainstream America Award for Excellence in Music" 수상했으며, U. S Pan-Asia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로부터 "Excellence 2000"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 국회의원 및 종교지도자 기구의 예술위원회 창립회원 및 이사로 피선되기도 했으며, 한불 수교 100주년 특별 사절로 위촉되어 특별 연주를 하기도 했다.

1992년 5월 30일, 정 트리오는 유엔마약퇴치기구(UNDCP)의 초대 친선대사로 임명돼 5년 여의 활동을 하는 동안 비엔나 본부와의 협조 하에 마약퇴치를 위한 음악회를 열었고, 이후 정명화는 1999년 12월 한국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 됐다.

이러한 음악을 통한 사회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1992년에는 대한 민국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1998년에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첫 연주회를 가졌으며, 2003년에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6월에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클래식 빅 콘서트"에 참여해서 중국국립교향악단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해 한국 음악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렸다. 이러한 음악을 통한 국제적인 활동을 이미지로 사용해 2004년 2004년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그녀와 광고 모델 계약을 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연주가에서 스승의 길로
뉴욕 메네스 음악대학의 첼로 및 실내악 교수로 본격적으로 강단 활동을 시작한 정명화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매년 독주회나 협연 등을 통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제 1회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그녀는 국내 클래식 계의 많은 기대주를 발굴해 그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최근 금호문화재단의 영재 아티스트로서 지난 제 1회 대관령 국제음악제에서 팔을 다친 첼리스트 지안 왕을 대신해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서 많은 인기를 모은 첼리스트 고봉인, 독일정부 악기재단 콩쿠르에 입상해 독일정부 소장 첼로를 연주해 화제를 모은 첼리스트 최완규, 세계적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올해의 협연자"로 선정된 첼리스트 주연선 등. 많은 젊은 첼리스트들이 그녀의 가르침을 거쳐갔고 현재 한국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유망 첼리스트가 되어 있다.

"기교적인 안정감과 개성있는 음색은 그녀가 많은 첼로 연주자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이유이다. 정명화는 멋과 재능, 그리고 기교를 모두 갖춘 연주가이다."
- 뉴욕 타임즈

"정명화의 첼로 음악은 빼어나고 우아하게 구사한다."                     로마 Il Messaggero

"순서마다 연주자들이 손을 높이 들어 연주가 끝났음을 알렸지만, 저마다 허공을 부유하는 음을 좇느라 객석은 미동조차 없었다. 연주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제야 터져나오는 우레와 같은 박수. 그리고 다시 음악 속에 빠져드는 청중. 여느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었다. "원래 곡과 곡 사이가 이렇게 짧았던가!" 잠시의 짬도 없이 재등장하는 연주자를 보며 객석에서 흘러나온 나지막한 푸념소리는 이날의 연주가 얼마나 긴 여운을 남겼는지, 또 얼마나 진정으로 '음악의 실체'에 접근했는지 알 수 있었다."
- 월간 객석

"약간은 건조한 음색에 기교적인 안정감과 우아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정명화와 학구적인 태도에 덧입혀진 놀라운 집중력으로 명징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강충모. 원숙한 솜씨의 이 두 중견 음악가들의 협연은 그만큼 깊고 진했다."
- 월간 객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