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그림속 무(無) 한계'라는 이름으로 거제애광학교와 독일 프뢰벨학교의 자매결연 18주년기념으로 전시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국의 애광학교와 독일 프뢰벨학교의 초등학생 및 성인들과 일반 초등학생들이 "나는 이래서 봄이좋다"를 주제로 표현한 것들이다.

이 전시회는 같은 시기, 같은 주제로 양국의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해서 표현된 작품들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양국의 문화적 차이가 있음에도, 또 일반인과 장애우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출되는 인간이라는 공통된 내면세계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전시실에 찾은 관람객들에게 장애우의 작품인지, 일반인의 작품인지, 독일인의 작품인지, 한국인의 작품인지를 구별해 보라고 "이 그림 누가 그렸을까요?"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그야말로 외국,  장애아라는 차이가 있음에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의 작품들에 등장한 소재가 거의 동일하거나 비슷한 성격의 것이었으니 말이다.

전시실에서 만난 애광학교교감선생님은 독일과 우리나라의 특수학교의 지원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물론 선진국이니까 독일은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이 조직적이고 자원봉사자들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방과후 활동으로 빠지지 않고 지속적인 봉사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원자들의 변동성이 많고  1회성 자원봉사가 많다.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정해놓고 지원해주면 프로그램도 철저히 짤 수 있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시스템이 뒤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철저한 틀 속에서  못견뎌 일탈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보다 오히려 빨리 전환해 발전할 수 있어 더 좋은 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03년 슈트가르트 빌헬마에서,  '04년2월 프뢰벨학교에서 고등부학과 오픈하는날,  '04년5월 스콘도프시청에서 벌써 3차례 전시회가 열려 호응과 격려를 받은 적 있다.

거제애광학교는 프뢰벨학교와 87년에 처음 자매결연을 맺은 후로 계속적으로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해마다 교사교환을 실시해왔다.  올해도 프뢰벨에서 2명의 교사와 1명의 자원봉사자가 방문했고 일주일정도 머물면서 수업을 같이 할 예정이다.

실제로 육신의 장애를 1%라고 한다면 정신의 장애를 99%라 할 것이다.  멀쩡한 육신을 가지고도  사리분별없고  비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스스로가 장애아라는 인식조차  못한 채 살아가는 불쌍하기 그지없는 정신장애아라고 하겠다.

이 전시회는 2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