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제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던 거가대교 개통이 거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격변하고 있는 지리적 변화현상에 대해 거제시는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 시점에 맞추어 교통의 편의성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승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거가대교를 이용한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 시대가 열린 것이다. 거제 시민들이 기존에 통영고성 방향을 이용해서 외지로 나가던 교통편이 거가대교로 변경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이나 부산쪽으로의 경제적 쏠림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뜨오른 것이다.

거제-부산시내버스는 거제와 부산에서 각각 5대씩의 차량을 배차해 2~30분 간격으로 아침 6시부터 하루 40회 운행이 시작됐으며 정류장은 거제가 13곳, 부산이 7곳이 지정됐다. 거제시 연초면 맑은샘 병원 앞에서 부산 하단동 전철역까지 1시간 20분 소요에 요금은 4,500원, 시외버스보다 싸다.

지금까지도 부산의 일부 백화점과 국제시장 등으로 향하는 거제시민의 발길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바 있지만 이제 시내버스까지 운행하게됨으로써 거제시는 명실공히 안방문을 활짝 부산에다 열어 놓은 셈이다.

따라서 대도시 부산과 거제시가 경제규모 등으로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은 무리다. 오로지 우리는 거제만의 특색과 참신한 정책으로 그들로 하여금 거제로 오게하는 유인책을 펴야한다. 교통 불편이 개선되면서 부산으로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거제-부산 유동인구 4천여 명 가운데 70%가 거제주민이고 대부분 쇼핑과 병원 이용 등이 목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제에 동아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거나 해양대학교 분교를 설치하는 등의 시책은 이런면에서 당연히 박수 받아야 한다. 이러한 유사한 투자유치 정책이나 거제의 수려한 경관을 토대로한 관광진흥책이 시급한 이유다.

거제시가 별도의 대책반을 만들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우려야 하고 이것이 거제시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어차피 안방문을 열 수 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라면 소비 산업에서 시작 교육과 의료, 주거까지 부산 쏠림이 벌어지는 상황이 올 것이므로 관광을 비롯한 거제시만의 특화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부산이 대도시라고 해서 두려워 할 이유도 없다. 거제가 부산의 베드타운화할 우려가 많다는 것도 굳이 꺼릴 이유가 없다. 거제가 발전하고 거제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정책을 펼쳐야 한다. 큰 예산이 들어가야하는 전략적 프랜에서부터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켜 더 좋은 도시로 만드는 작은 것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거제시의 전향적인 정책 설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