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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국가가 관리하면 거제산림 아닌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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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담당자와의 통화내용은 한마디로 낯 뜨거웠다. 기사 게재 후 거제시에서 어떤 요청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거제시에서는 아무런 요청이 없었습니다. 다른 시 같으면, 도색이 아니라 가로등을 통째로 바꿔달라고 난리가 났을텐데 거제시는 조용하군요"라는 답변이었다. 그 후 3개월 뒤 신거제대교 가로등은 국도사무소에 의해 도색됐다. 당시 신거제대교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거제시를 만나는 대문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시의 대처가 아쉬움을 넘어 당혹스러웠다. 지난 2012년 국도14호선상의 심각한 불법주차가 문제가 돼 기사화된 적이 있다. 이 때도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모두 국도변 불법주차문제는 국도관리사무소에서 하기 때문에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었다. 지난해 동해어업관리단이 발주해 시공중인 일운면 지세포다기능어항 건설공사 현장 '전망 데크'가 붕괴됐을때도 마찬가지였다. 시에서는 동해어업관리단이 하는 공사라는 이유로 무너진 데크의 용도도, 상황도 파악 못하고 동해어업관리단으로 문의해라는 답변만 했었다. 대명콘도가 완공되기 직전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이 단순히 리조트 부근에만 머물지 않고 거제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별도의 연계 프로그램이나 대안에 대한 모 관광과장의 말도 떠 오른다. 모 관광과장은 "대명리조트 마케팅 담당자들이 그 분야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정기업의 리조트 영업을 위해 행정에서 나설 일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틀전 본사에서 보도된 것처럼 장목면 농소리에서 대규모 국유림이 훼손된 일이 있다. 본사 보도이후 국유림 훼손에 따른 업무야 산림청 함양 국유림관리소에서 하겠지만 거제시에서도 당연히 챙겨봐야 할 것 같아 시 산림녹지과에 연락했다. 담당계장과 통화하며 어이 없는 답변을 들었다. "국유림 관리는 함양 국유림관리소에서 하기 때문에 거제시에서 할 수 있는게 없다"며 그래도 거제 지역내의 산림에서 일어난 일인데 나가봤냐고 묻자 재차 "국유림 관리소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가 확인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담당 과장에게 문의했다. 거제시 산림녹지과장은 "국유림 산림훼손 관계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며 "아예 국유림 관련 업무 모두를 국유림사무소에서 하니까 구태여 지금 확인할 필요는 없고 필요하면 나중에 국유림 사무소에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 산림을 책임지고 있는 녹지과장의 발언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에는 이해가지 않는 표현이었으며, 한명의 거제시민으로서 서글프기까지 했다. 만약, 권민호 시장이 지시했는데도 이같은 답변을 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거제시청 바로 밑에 국유지가 있다면, 마음대로 훼손해도 거제시는 보고만 있을 것인지...? 적어도 시민들이 알고 있기로는 아무리 국유지라도 결국 거제시 내에 있으면 우리시의 재산이나 다름없다고 알고 있다. 곳곳의 난개발이 판을 쳐 불법이 성행하고,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관계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행동은 오히려 관리감독보다는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거제시가 좀 더 아름답게 발전되고 조용해지려면 시민들을 올바르게 지도해 나가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무원들의 자질이 향상되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하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산자원보존지역을 관리해야 할 어업진흥과가 방심하는 사이에 둔덕면 학산리에 수산자원보호구역이 훼손되었고, 거제시 산림녹지과가 무관심한 사이에 장목면에서는 산림이 훼손됐다. 이런 무자비한 행동을 감행한 사람들은 전부 외지 거주자들이었다. "자기업무가 아니라며 수수방관하는 저 사람들이 과연 거제시 공무원 맞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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