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영등성에서 본 구영마을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장목에서 송진포, 황포를 지나면 해안선 가까이에서 바로 진해만이 건너다보이는 구영마을이 있다.

구영해수욕장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한적한 마을 뒤로 조그마한 교회가 하나 보이고 거기서 몇발짝만 옮기면 '구영등성'이라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푯말이 보인다.
 
구영등성은 돌을 쌓아 원형으로 만든 옹벽으로 거제도의 가장 북쪽에 있는 옛성터며, 현존 둘레 약 550m 높이 3m 폭 4m의 성곽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성종 21년인 1490년에 축조했는데 중종, 선조때 잦은 왜구의 침략을 받아 함락을 당하기도 했다. 그 후 지금의 영등(둔덕 학산)으로 진이 이동되고 이곳은 구영등이 됐다.

▲ 교회아래 성터가 보인다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 대봉산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 진해만이 보인다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당시 성의 규모는 둘레 1,068척, 외벽은 자연대석으로 겉쌓기를 하고 내벽은 막돌로 지면에 우직하게 쌓은 뒤 차곡차곡 겉쌓기한 대석에 맞추어 채웠다.  지금은 성터안팎으로 몇 안되는 가구들과 못자리 물을 대 놓은 논밭들이 펼쳐져 있고 듬직한 소 한마리가  지켜보고 서 있다.

구영등성이 위치한 산은 대봉산이라 하고 진해만과 낙동강 하구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지금은 구영에서 진해안골로 가는 배가 있어 부산까지 가는데도 1시간이면 족하다.

대봉산 정상에는 영등포왜성이 축조돼 있는데  현재 주변에 수목이 우거져 정확한 형태는 파악할 수 없지만 성곽은 표고 200m의 구영마을쪽 능선을 따라 북서에서 남동으로 길게 배치돼 있다. 또 여기서 남서쪽으로 토축과 대지가 연결되고 이 대지에서 구영고개쪽으로 해자를 설치해 교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마치 일본의 성질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왜성은 기단석을 깔지 않고 각을 지어 짓는 것이 특징이라 한다. 대봉산을 오르면서 왜구가 침입해 만든 왜성과 구영등성을 비교관찰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각을 지어 만든 영등포왜성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 구영등성터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 진해안골을 갈 수 있는 구영 부둣가 ⓒ 2004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