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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5일 총선이 치러지는 영국에서 생후 8개월 된 여자 아기에게 투표 통지서가 발송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서퍽주 하버힐에 사는 생후 8개월 된 여아 키에라 스피어 앞으로 투표 통지서가 도착했다고.

키에라의 엄마인 글렌다는 "키에라는 토니 블레어, 하워드, 케네디 같은 정치인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대신 '기관차 토마스(Thomas the Tank Engine)'는 무척 좋아한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 놓았다.

그는 또한 "한살도 되지 않은 딸에게 투표를 하라는 상황 자체가 재밌어 (딸 아이의) 투표 통지서에 적어야 할 것은 올바르게 기입했다"며 "그러나 아이가 통지서를 조금 씹어 먹는 바람에 기념품으로만 간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투표카드를 발송한 이 지역 자치구 관계자는 "키에라의 나이를 혼동했다"는 해묵은 변명을 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실수가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무려 18년이나 일찍 투표 통지를 받게 된 키에라 외에도 지난 22일에는 소머셋에 사는 다섯살난 프레디와 각각 8살과 10살인 여자 어린이에게 투표 통지서가 발송됐다.

또한 이달 초 노팅엄셔주에서는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소를 잘못 공지하는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북 링컨셔주에서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선거구를 알려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일련의 실수에 대해 북 링컨셔주 의회는 "투표 통지서는 실제 투표가 이뤄지는 투표용지와는 다르다"며 실제 투표에선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더 이상의 실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