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최근 감사원에서 추진을 반대한 조선테마공원사업을 재차 추진하면서 민자부분 60억원을 대우·삼성 조선소에 각각 30억씩 분담할 것을요구해 조선소측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1년부터 남해안관광벨트사업 일환으로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일대 부지 2만4천㎡, 연면적 3천㎡ 규모로 추진해온 조선테마공원은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오는 2004년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월 8일부터 양대 조선소 관계자 간담회, 기본계획 수립, 해
외(일본)사례 조사, 기본계획 용역성과품 납품, 시의회 사업계획 동의 등
에 따라 조선역사관, 조선해양관, 조선과학관, 선박모형관, 야외전시관 등
을 갖춘 조선테마공원을 본격 추진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지세포항 매립지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사업과 성격이 비슷해 중복 투자가 예견된다며 두 가지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던지 조선테마공원 사업을 중지할 것을 지적하자 수 개월 동안 잠잠하다 최근 양대 조선소측에 재차 민자 분담을 요구하는 협의를 시도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음달 초 7년여 동안 준비해 온 종합사무동, 호텔·
외국인숙소 건립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사내 연구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들 공사비만도 1천억원대가 투입돼 사외 민자 참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소 관계자는 『현재 조선소내 관광은 홍보영화, 야드 투어 등으로 완벽한 가이드를 하고 있는 데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사내 선박역사관인 「마린테크프라자」 등 자체 홍보관을 갖추고 있어 거액의 민자 참여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당초사업 계획상 총사업비 120억원(국비 30억, 도비 9
억, 시비 21억, 민자 60억) 중 양대 조선소측의 민자부담율(50%)이 과다한
문제점을 예측하고 공공부담을 상향하고 민자를 하향 조정해 줄 것을 문화관광부에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추가 지원을 못받고 있다.

  따라서 지난 6월 착공예정이던 조선테마공원 사업은 용역비와 설계비 수천만원만 투입된 채 계속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신문  이회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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