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노동자들 모습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30일 오후2시 YWCA주최로 옥포근로자복지회관에서 거제에서는 처음으로 이주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사랑의 양지꽃 학교"(교장 배길송)가 그 첫회 학기가 시작됐다.

오늘 개강식에는 외국인가족과 축하객 모두 60여명이 참석했고 한국어와 영어 2개국어로 동시통역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다. 통역자원봉사자들도 지원이 잇달아 영어7명, 일어3명, 중국어1명이 학교수업일정에 대기중이다.

4월초 거제YWCA는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내 58개 외주업체와 옥포, 장승포동사무소로 이주 외국인 노동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고 그 결과 70명의 남녀노동자들이 등록을 마쳤다. 국적을 보면 주로 우즈베키스탄,태국,스리랑카,일본,필리핀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거제시에는 무려 3,000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양지꽃학교는 이들의 부당한 노사관계를 알아보고 그 가족들을 돌보며 외로움, 이질감에서 벗어나도록 한국문화 및 한글을 가르치고 인류애를 느끼게 하고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 개강식이후 다과회모습 ⓒ 2005 거제타임즈 김미희기자

가장 받고 싶은 수업에 대한 설문 조사결과 한글과 한국음식만들기가 제일 많아 외국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며 그외 서예, 한국무용, 송편만들기,도자기만들기 등의 문화활동및 한국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기가 끝날 때는 작품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전업주부로 있는 필리핀의 아나벨(31)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좋다" 일본 동경에서 온 마리는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대체로 여성들은 한국어를 곧잘 구사해가며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남자노동자들은 그다지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없어 직접 소감을 밝히진 않았는데 대우에 한 외주업체관계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토요일 일하고 싶어한다"며 대신 입장을 밝혔다.

수업시간일정을 매주 토요일로 정했으나 평일보다 수당이 1.5배가 높은 토요일은 노동자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 목요일저녁 오후8시로, 그리고 전업주부외국인은 평일로 차후 검토후 변경할 예정이라고 류재선사무총장은 밝혔다.

이날 참석한 서울에서 내려온 여성부 행정사무관 이성선씨는 "필요하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고 요청을 하는대로 시나 도에 연락을 취해 행정적으로든 재정적으로든 지원을 하겠다. 중간중간 사업평가도 하고 이렇게 축사하러 온 것처럼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들과 일을 하면서 아직 한국어를 모르고 있다면 답답할 노릇이다. 특히 업체로부터 받는 외국노동자들의 부당한 노동행위, 임금체불, 비인격적인 처우, 산재처리문제, 근로시간문제 등 이러한 부분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져서 문제해결점을 찾아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