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시의 관문인 사등면 청곡리 국도14호선변에 있는 닭 도살장인 도계장 문제가 날씨가 따뜻해 지는 계절을 맞아 큰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상춘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걱정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근심걱정은 행정당국 뿐만 아니라 온 시민들의 걱정거리로 우리곁에 다가 온 느낌이다.

개인 사업장에 대해 왈가왈부(曰可曰否) 한다고 업주측은 욕을 할지 모르겠으나 이는 분명히 큰 문제를 안고있는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서로 머리를 맞대 반드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책마련에는 업주측만 나서게 해서도 안된다.
시와 업주인 (주)한려식품 그리고 지역주민과 필요하다면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빠른 시일내에 가장좋은 대안을 찾아야 한다.
늦으면 늦을수록 시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업주측이 "내 사업장에서 내가 사업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사업승인을 받아 영업하고 있다하더라도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곳을 왕래하는 차량 이용자들이 악취로 인해 말못할 불편을 느낀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봐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통영~거제를 거쳐 거가대교와 부산으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봄 가을을 떠나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왕래하고 있는 곳이다.
즉 거제시의 중요 관문중 한곳임에 틀림없어 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차량 창문을 열고 다녀야 하는데 이곳 일대만 지나면 악취가 코를찔러 대니 관광버스를 탄 승객이나 차량 이용자들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난리법석 이라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지난달 청포주민들은 사등면 사무소에서 이 업체 대표 전모씨를 불러놓고 경남도청과 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악취와 오폐수 문제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공장이전'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있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이 지역 주민들 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1995년 도계장 허가가 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업주는 폐수의 적정처리위반 등 수차례 환경관련 법규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사례가 이를 잘 증명해 주고있다.
하루 2만마리를 도살하는 이곳 도계장은 시설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것도 민원발생 원인중 하나다.

주민들은 "이 공장에서 2만마리 도살 규정을 어기고 더 많은 닭을 처리하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설도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전 등의 근본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 이전이 생각과 같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근본적인 대책이야 공장을 곧바로 피해가 전혀없는 곳으로 이전 하는 것이겠지만 우선 급한 불이라도 끄기위해서는 시설이라도 완전하게 갖춘 후 가동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제대로 된 집진시설도 갖추지않고 하루 2만여마리의 닭을 잡았다니 기가 찰 뿐이다.

그동안 닭을 도살할때 발생한 깃털 먼지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싶어 말문이 막힐 뿐이다.

그 많은 닭에서 나온 깃털먼지 대부분이 공장 창문을 통해 인근으로 날아갔으며 이곳을 왕래한 관광객이나 인근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마셨다고 생각하면 분노까지 치민다.

기온이 올라가는 봄 여름을 제쳐 두고라도 심지어는 지난 겨울에도 악취가 풍겨 이곳을 지나던 차량운전자들이 말못할 고통을 받았다.

이미 손상을 입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거제시의 깨끗한 이미지에 더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은 불을보듯 뻔해 지금이라도 시가 적극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업주측이 폐수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주민들과 시민들을 설득하기에는 많은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시설을 잘 갖추더라도 관렵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는 업주측의 결심이 없다면 급한 불도 끄기 어려워 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주민들은 6.4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있는 시점이어서 자치단체장 출마자를 비롯한 도의회 기초의회 출마자들의 사등 도계장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 제시가 있기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거제시와 업주측은 국도변에 위치해 있는 도계장의 특성상 지난해에만 악취와 폐수로 인한 22회에 달하는 민원이 발생했으며 올 현재까지도 4번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난 2월의 경우 폐수배출 허용기준 초과로 인해 10일간의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는 등 말썽이 일고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 문제가 있음을 직시해야 함은 두말할 나이도 없다.

우리 거제시를 제외한 그 어느곳에 하루 닭 2만여마리를 도살하는 공장이 주거지와 국도변에 바로 인접해 설치돼 있는 곳이 있으며 악취를 풍기는 곳이 있을까?
올 여름이 시작되기 이전 까지라도 문제 해결이 됐으면 하는것이 지역주민들과 모든 거제시민들의 바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