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의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억울한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란 점에서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많은 국민은 선박의 구조적인 안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해상관광교통 수요는 급격히 축소되고, 이에 따른 중소해운선사는 경영난이 우려된다.
 
대다수 국민은 선박의 구조적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및 산하기관 뿐만 아니라 해운선사 등 모두에게 분노하고 있다. 해양은 육지와는 다른 특수성에 따라 평소 안전이 매우 중요한데도 이를 예사로 여기다가 결국 대형사고를 부른 해운관련 산·학·관·연 모두의 문제라는 것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전국에는 수백 척의 정기·부정기여객선, 관광유람선이 운항하고 있다. 특히 봄철과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제주도와 거제도, 인근 섬을 이용하는 많은 관광객이 여객선 또는 유람선을 통한 해상관광을 즐기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는 도서와 연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유람선들이 산재해 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해양관광의 메카인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의 여객선, 관광유람선 등의 해상관광교통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지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선박의 안전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선박 건조와 운항 목적이 구분되어야 한다. 승객만 운송 목적으로 건조된 순수 여객선과 화물만 운송하는 화물선으로 분류돼야 하고, 관광유람선의 경우도 이런 기준에 따라 구분된다.

본래의 목적이 아닌 용도의 배를 구입하여 증·개축해 운항되고 있는 선박과 선령 20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의 현대화는 일본 등지에서 시도한 해외 성공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선박의 현대화는 여객들에게는 안전한 해상교통수단을 제공하고, 관광유람선에는 국내와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해양관광 안전의 신뢰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객선과 관광유람선을 운영하는 선사에 대해서도 안전운항에 필요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관리감독이 병행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선사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선원 및 승무원들의 고용상태, 특히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의 경력 관리, 비상대응 조치능력등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 미남크루즈

무엇보다 경영 효율화라는 명분만을 내세우기 보다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선박의 현대화, 관제시스템의 체계화, 실효성 높은 선원 교육 등에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여객선과 관광유람선에 종사하는 선사가 관광 여건이 활성화되지 못한 탓에 경영여건이 어려운 부분도 자세하게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형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원칙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 시기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망각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명이라 생각하고 중앙정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로 하며 이번만은 꼭 정리하고 가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국민의 안전이 담보되는 철저한 원인 파악과 해상교통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하여 정부와 지자체에 건의한다.

먼저 노후한 선박과 증·개축 등으로 개조된 선박으로는 21세기 해상교통과 해상관광은 기대할 수가 없는 현실이 되었다. 선박의 현대화와 경영의 투명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선사들은 일정 이상 규모를 안전을 위해 투자해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법적,제도적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노후 여객선과 관광유람선은 정부가 현실가 보상과 함께 감척하고, 남아있는 선박이나 신규 진입하는 선사에는 선박공유제 도입을 통한 선박 현대화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국가의 위상에 걸맞은 안전하고 한 차원 높은 해상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다가오는 해양시대를 위한 준비작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선사는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계기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해상교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발의한 '크루즈 산업 활성화 법률'에 연안 부문도 법안에 포함해 해상교통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지금 전 국민은 해상교통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늦었지만 운항 선사와 정부, 그리고 지자체가 합심하여 해상교통과 관광의 안전을 위한 일대 전환기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미남크루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