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목) 해성중학교(교장 방용석)는 전교생 730여 명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은 편지를 타고’라는 행사를 실시했다. 학교 내에서 발견되는 부적응 아이들의 상당 부분이 호소하는 문제가 친구 관계의 어려움 혹은 집단따돌림이며, 이러한 갈등의 대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고, 그 오해를 풀지 못하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져 학교 폭력으로까지 연결되곤 한다. 이에 학교 폭력에 대한 법적 규정만을 알리는 소극적인 예방교육이 아닌 학교 내 소통의 장 마련이라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함에 따라 ‘사랑은 편지를 타고’ 라는 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은 편지를 타고’ 는 고마운 마음과 사과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행사로, 행사 당일에 위클래스를 방문하여 나로 인해 마음 아팠을 사람 또는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 등에게 편지를 직접 쓴 후, 비치된 우체통에 넣으면 또래상담자들이 이 편지들을 수거하여 전달해주게 된다. 또한 편지 전달 후, 보낸 학생과 받은 학생이 함께 위클래스를 재방문 시 소정의 기념품과 사진을 촬영하여 즉석에서 인화해 주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 행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참가할 수 있는 대상을 해성중학교 재학생으로 국한하지 않고 교직원까지 확대하여 실시하였다.

실제로 이 행사에 참여한 2학년 박 모양은 ‘이 행사를 통해 최근 멀어진 친구와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어 너무 기쁘고, 이런 행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또한 3학년 최모 군은 ‘오랜만에 써보는 손편지가 어색했지만, 받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면 스스로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라고 말했다.

방용석 교장은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기 보다는 매 년 지속되는 정기적인 행사로 정착시켜 학교 내에서의 부적응 아이들을 돕는데 힘쓸 것이며, 이번 행사를 통해 사과와 고마움의 표현에 인색한 아이들의 정서에 작은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