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법을 지키는 사람과 법을 악용하는 사람의 두 분류가 살고 있다. 먼저 법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았고, 법을 악용하는 사람은 소수의 힘만으로 전부를 무너트릴 기세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울러 힘을 가진 사람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처벌을 받지 않으며 법을 우롱하면서 지내는 것이고, 작금의 유 병언 같은 인간들이 설치는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반면에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자유와 민주주의가 잘된 나라인 미국의 한부분인 용산 미 8군을 한번 보자! 모르긴 해도 대한민국에서 돈깨나, 힘깨나 있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8군 레스토랑에 출입하려면 사병이 근무하는 민원실에서부터 출입절차가 보통이 아니다.

신분증과 미 본토에서 발급한 출입증 그리고 지문까지 대조한 후 사병으로부터 오케이 결정이 나면 출입이 가능한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만약에 대한민국이 운영하는 장소였다면 높은 사람과 돈깨나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받으면서 들어가라고 했다면 어떨까? 아마도 미 8군처럼 했다가는 군의 책임자에서 민원실 사병까지 목이란 목은 열 개라도 붙어있기가 힘들 것이다.

인증된 이야기이지만 지난 날 미국에 거주하는 미 8군 사령관의 따님이 휴가차 아버지를 만나러 민원실로 왔다가 자그마한 규정이 맞질 안 해서 지척에 있는 사령관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이야기는 자유분방한 미국의 법치가 얼마나 엄격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아마도 한국 같았으면 민원실 사병은 뺨때기라도 맞고는 거꾸로 용서를 빌어야 하는 천지개벽이 일어났을 것이다.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러한 것만 봐도 대한민국의 힘 꾼들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느냐 이 말이다!

필자는 한때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신 분의 배려로 용산 미 8군 사령부내 있는 레스토랑에서 정심을 먹으러 갔었다. 이분 역시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서 출입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역시 본인이 직접 맡긴 신분증을 찾아야 하는 절차를 목격했다.

이것이 미국이고 준법정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주는 체험이었으니 내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고맙기도 했다. 왜? 우리는 기초부터 무너져 내린 세상에서 권력과 돈이 세상을 개판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반성하지 않은가? 이로 인해 사회구석 구석이 얼마나 많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인가?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것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잘못을 전가시키는 우리의 모습과 행동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아니 올 씨다! 이다. 아울러 이러한 부끄러운 자화상이 우리 모두에게 내 탓이오! 라고 회개하는 것이 옳을 짓인데 아직도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행동이 정말로 정답인지 묻고 싶을 뿐이다. <지만호/재경향인/오늘의 한국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