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휴업은 불법…엄정 대처” 
내달부터 시행되는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에 반발, 도내 262개 주유소가 오는 12일 휴업에 들어간다.

10일 한국주유소협회 경남지회에 따르면 도내 주유소협회 회원업소 1245개 중 262개소가 현재 월간으로 진행되던 석유류의 입·출하 물량보고를 주간으로 전환하는 정부 방침에 반발, 오는 12일 전국 동맹휴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번 휴업에는 전국 주유소협회 회원업소 1만2398개소 중 3029개소가 참여하며 12일 1차 휴업을 한 뒤 상황에 따라 2차 휴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주유소협회는 이와 관련, “정부가 대기업과 공기업을 앞세운 시장개입 정책으로 업계를 몰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한국석유관리원이라는 ‘관피아’를 내세워 시장을 통제하려고 한다”며 “주간보고는 가짜석유 근절에 효과가 없고, 경영난에 처한 주유소에 부담을 지울 뿐”이라고 호소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남지회 측은 “서울 같은 도시 주유소처럼 일하는 직원이 많으면 몰라도 지방의 경우 부부끼리 생계형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한 번에 1~4시간 걸리는 검사를 매주 할 수 있겠느냐”며 “가짜 석유 주유소를 선별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지방의 영세 자영주유소의 영업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거래상황 보고에 관한 변경사항을 인지하지 못한 주유소가 전국 주유소의 44.5%에 달하고 있어 오는 7월부터 주간보고를 시행할 경우, 수많은 주유소들의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태료 폭탄까지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해 “동맹휴업은 불법 행위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며 “동맹휴업 결정을 철회하고 가짜 석유 근절을 위한 정부 정책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