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최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거제시에 대한 큰 불평 불만은 도로와 교통에 관련 된 것이다.

전국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도시개발이 가속화 되는 바람에 도시계획 자체가 기형화 됐다는 얘기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최고 규모의 조선소가 2곳이나 자리잡고 있는 주변환경을 감안해 봤을때 인구팽창에 따른 도시확장은 이미 예견 돼 있었다고 봐야한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도심지 내 도로가 포함된 도시계획은 향후 거제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비단 도시계획도로 뿐만 아니라 시도나 지방도, 국도 할것 없이 도로는 모두 우리몸의 정.동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도시계획 가운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로문제다. 그러나 거제시의 현주소는 너무나 갑갑하다.

물론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지만 고현과 옥포, 장평지역의 도시계획이 뭔가 분명히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거제시민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도  도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민뿐만 아니라 외지 관광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도심지 도로는 사람도 제대로 걸어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숨이 막힐 정도다.

특히 저녁 퇴근시간 대에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시의 동맥이나 다름없는 사곡삼거리~장승포 까지 이르는 국도 14호선 부터 매일 차량으로 꽉 막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 싶어 국도에서 어렵게 빠져나와 도심지로 들어서더라도 상황은 바뀔것이 없다. 오히려 더 갑갑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도로가에 설치 돼 있는 유료주차장은 당연히 포화상태며 이러다 보니 도로가에 마구잡이로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운전에 능숙한 사람도 차량운전이 어려운 상황인데 초보운전자들은 오죽할까...?

게다가 시의 도심지 내 간선도로는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어떻게 빠져 나와야 할 지 미로(迷路)나 같다.

어떤곳은 일방통행으로, 어떤곳은 진입금지로 돼 있어 자칫 길을 잘못 들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것도 좁은 도로 양쪽에다 차량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주.정차 시켜 놓다보니 혹시 앞에 차량이라도 나타나면 뒤로 물러 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이 차량끼리 뒤엉겨 엉망이 돼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재 거제시의 현실임에 틀림없다.

고현 장평 옥포동 대부분이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시민들이 매일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시는 도저히 이해못할 도로 교통 행정을 펴고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있다.

옥포동 아일랜드 호텔 인근 도로의 경우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유료주차장으로 차량 15대 정도가 주차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시가 이곳 일대의 유료주차장을 없애고 안전봉을 설치해 놓았다.

더 놀라운 일은 안전봉이 설치 돼 있는 이곳에 매일 대낮부터 트럭 2대가 주차해 있으며 저녁이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개의 의자와 텐트 까지 버젓이 준비해 놓고 이곳 도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시에 확인해 보니 답변이 가관이다.

이곳일대에서 불법으로 영업하고 있던 포장마차를 쫒아내기 위해 유료주차장을 없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 의자와 텐트까지 갖다놓고 버젓이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트럭 2대는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고 싶다.

이곳 일대는 퇴근시간 부터 밤늦게 까지 인근 대우조선해양의 근로자들로 인해 혼잡하고 복잡해 차를 주차 시키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없는 주차장도 더 확충하고 늘려야 할 판국인데 왜 이런 상황에서 차량 20여대 가량을 주차 시킬 수 있는 최적의 넓은 도로변을 안전봉으로 막아 버렸는지 이해 할 수 없다.

그것도 시민들의 통행 때문에 그랬다면 왜 이곳에 설치 돼 있는 기업형과 같은 포장마차는 그대로 두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가지 않는다.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녀야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이같은 이해 못 할 행정의 발상은 애시당초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곳 뿐만 아니다.

고현재래시장 앞 도로의 경우는 더 큰 문제다. 서민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는 이유로 수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지금껏 시민들도, 행정도 참아왔던게 사실이다.

아직도 "재래시장 현대화가 되기 전 까지는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도 많은게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상인들이 최소한의 질서라도 지켜줘야 한다.

매일같이 활어를 실어나르는 물차 수대가 도로 한 개 차선을 완전히 차지 한 채 바닷물을 흘려대고 있다.

흘려내린 바닷물과 시장에서 흘러나온 오수(汚水)들이 부패해 악취가 풍기는 상황에서 도로까지 막고 있으니 이곳을 지나야 하는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은 글자 그대로 왕짜증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까지 시나 도로교통 안전을 위해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다.

서민들을 위해 시민들이 인내심으로 참아주니 그랬다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도심 한가운데 일년 내내 도로를 파헤쳤다가 묻었다가를 반복하는 모습에 시민들의 불신은 이미 도를 넘었다. 부서간 체계적인 도로관리 시스템도 없이 마구잡이 무계획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여기 저기서 굴삭기가 파헤치고, 한쪽에서는 레미콘 차량이 도로를 막아서니 주차시설은 둘째치고 차량통행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청 밑 도로 곳곳에는 하루종일 굴삭기 소리와 레미콘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시민 전체가 도로로 인해 불편을 겪고 피해를 본다면 이제라도 행정이 나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거제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이 도로까지 막아가며 통행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시의 이미지에도 결코 좋지 않다.

승용차 한 대도 제대로 다닐 수 없고 주.정차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곳 이라면 그 어느 관광객이 찾아오려 할 것인가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도시 전체를 뜯어내고 다시 짓는 것 밖에 없을 것인데 이럴수도 없으니...

현재로서는 시민들 스스로가 의식이라도 올바르게 가져 고통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수 밖에 방법이 없다고 여겨진다.

비교적 짧은 거리는 걸어다니고 먼 거리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도로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작은 배려가 될 수 있다.

거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로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인근의 통영이나 최근 현대화 사업을 마친 고성재래시장에 관광객들은 물론 심지어는 우리 시민들 까지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