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버스를 타고 거제시 명소를 둘러보는 시티투어가 지역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13일 거제시에 따르면 2013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거제블루시티투어' 탑승객 수는 모두 5천453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탑승객 3천57명보다 78% 늘었다.

거제시가 위탁업체를 ㈜대우투어에서 ㈜동백관광(대표 정희민)으로 바꾼 이후 1년 만의 성과다.

재계약 이전에 시티투어 하루 탑승객은 10명 미만이거나 운행을 하지 않는 날이 많아 애물단지 신세였다.

그런데 최근 1년 사이 180일에 불과하던 연간 운행 일수는 238일로 늘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 이후에도 시티투어 버스 탑승객 수는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한 달 평균 탑승객은 300명에 못 미쳤지만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평균 탑승객은 그 두 배에 가까운 588명이었다.

한때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일었던 시티투어가 오히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거제시는 2013년 6월에 개관한 대명리조트 효과가 컸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현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승강장에서만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었지만 대명리조트에 버스 대기소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시티투어 버스 탑승객 상당수는 승용차 등 개인차량이 없어도 숙박과 관광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거제시와 위탁업체는 요트체험, 외도보타니아 관람, 단체 탑승객 맞춤 코스 운영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위탁업체는 전문 가이드를 동승시켜 주요 관광지 이모저모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탑승객의 다양한 반응을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시티투어가 제자리를 잡고 탑승객이 늘어나 거제시 재정부담이 줄었다.

거제시는 하루 단위로 원가를 산정, 실제 시티투어 운행일에 한해 수입과 지출 차액을 지원한다.

하루 탑승객이 늘어날수록 시 지원금은 줄고 업체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다.

1년 전 연간 지원금은 2천100만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1천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유영순 거제시청 관광과 주무관은 "한때 애물단지였던 시티투어가 행정과 민간의 노력으로 본래 역할을 하게 됐다"며 "지역의 대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거제시 시티투어는 탑승객이 8명 이상이면 출발한다.

월요일을 제외한 연중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1번 운행한다.

거제시는 시티투어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2층 개방형 버스를 도입, 기존의 버스와 함께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