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뒤따라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향해 장난감 권총을 겨누자 이것이 실제 상황인줄 알고 놀란 승객이 고혈압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검거결과 장난감 권총으로 밝혀지자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15분께 신협읍 고현리  여객선터미널앞 신호대에서 흰색 카니발 승합차를 탄 외국인 3명 가운데 호주인 M(44)씨가 신호대기중이던 경남 20바 XX37호 택시(운전사 임창헌.32)를 향해  권총을  꺼내 겨누자 승객 이모(50.전남목포시)씨 등 일행 4명이 놀라 바닥에 엎드렸다.

갑작스런 위협에 택시운전자와 승객들이 한동안 차량 바닥에 엎드려 공포에 떨었고 이들 승객 가운데 이씨는 큰 충격을 받고 고혈압 증세를 보여 인근 대우병원에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경찰은 당시 택시승객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5km 떨어진 옥포 고개에서 카니발 승합차를 탄 이들을 택시운전사와 함께 검거했다.

그러나 위협한 권총이 장난감총으로 드러나자 경찰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판단, 이 외국인을 입건치도 않고 풀어줬으며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운전사 임씨는 "카니발 승합차의 뒷좌석 문이 열려 있어 신호대기 중 문을 닫으라고 손짓을 하는 순간 갑자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외국인 M씨가 택시를 향해 권총을 겨눴다"며 "권총이 실제로 발사되는 줄 알고 모두 차량 바닥에 바짝 엎드려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한편 M씨는 S중공업 선주사인 P사 직원으로 밝혀졌으며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이씨에게 합의금 200만원으로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