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겸 거제시장이 민주평통거제시자문위원들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9박 10일동안 민주평통미국아틀란타한인협의회 초청으로 현지 '초청답방 및 관광'에 나선 것을 두고 거제시민들의 비판이 예사롭지 않다.

거제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10일동안 집무실을 뒤로하고 '거제시투자설명회'를 한다는 명분 아래 미국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실제 언론에 보도된 일행들의 일정표를 보면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시민들은 반문하고 있다.

시민들은 '투자설명회'인지 '미국 관광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요즘 거제시가 공직자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스포츠파크 문제 등으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데 정작 시장은 해외관광에 몰두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시장과 함께 나선 일행들의 일정표를 보면 시민들의 지적이 납득할 만 함을 알 수 있다. 일행들은 지난 16일 거제를 출발해 일본을 거쳐 아틀란타에 도착, 17일 거제시투자설명회 겸 만찬, 18일∼23일까지 스모키 마운틴 관광(18일), 위싱톤에 들러 시내 관람(20일), 나이아가라 관광(21일), 뉴욕 시내 관람(22일∼23일), 24일 뉴욕을 출발해 25일 거제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미국 여행 중이다. 다만 공식일정은 19일 하루와 17일 만찬이 전부인 것으로 일정이 짜여있다.

또한 미국방문 경비는 자부담으로 1인당 250만원이며, 첫날(16일) 식비와 선물비(멸치) 등은 시비로 충당했다.

거제시장, 시정보다 '미국관광 우선?'

이번 미국 방문에 거제시장은 민주평통위원 일행과 함께 18일부터 약 5일간을 시내 관광을 다닌다. 이에 대다수 거제시민들은 "최근 거제시 허가과 3명의 공무원이 '뇌물수수사건'으로 경남도경 조사를 받고 있으며, 대통령까지 영상 축하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27일 함흥철수기념비제막행사, 거제시 스포츠 파크 공사 난맥상 등 현안 사업들이 쌓여 있는데, 여유롭게 미국관광을 즐긴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시장을 향해 비난하고 있다.

이에 시장이 관광차원으로 너무 긴 시간동안 체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거제타임즈>의 질문에 거제시 한 관계자는 "작년 자매결연을 맺었기에 답방형식으로 이뤄진 것이다"며 "시장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자비부담이며, 체류비나 관광 등은 현지에서 지원해 줘서 가게 됐다"고 설명하고 "최근 여러 사건들은 방미 이후에 일어난 사항이다"며 "관광차원보다 자매결연 답방 등이 중심이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해명에 대하여 한 시민단체 간부는 "거제시장이 미국까지 건너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얼마나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최근 서울 등지에서 민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한 사업들도 보면 개발을 위한 개발위주 사업이며, 이미 실현 불가능한 것들로 채워지거나 재탕, 삼탕의  것들이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시장이 각 읍면동별 아주 작은 체육행사부터 마을 잔치까지 쫓아다니더니, 이제 미국 관광까지 아무런 거리낌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니 시장을 제대로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든다"고 시민단체 간부는 말했다. 또다른 한 시민은 "선진문물을 견학하는 것도 좋고, 외국 평통협의회의 답방도 중요하지만 그 시기와 목적,  동행자,  꼭 필요한 공식기간  등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과연 이번 여행이 거제시민을 위해 얼마만큼 유익할지, 선진문물을 어느 정도 접목할지, 시장의 휴식이 어느 정도 일지는 의문이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미국 방문길에는 김한겸 거제시장과 부인 최모씨,  시장비서 옥모씨와 배우자 김모(여)씨, 권순옥 민주평통거제시위원장과 배우자 조모(여)씨,, 평통위원 이모씨, 평통위원 공모(여)씨와 배우자 강모씨, 박영조 거제시의원,과 배우자 김모(여)씨, 김모 거제신문 사장과 배우자 문모(여)씨, 평통 전위원장 신모씨,  평통위원 유모씨와 부인 김모(여)씨,  평통위원 정모씨, 평통위원 김모(여)씨,  평통위원 박모(여)씨와 배우자 김모씨,  평통위원 최모(여)씨와 배우자 정모씨,  등 22명이다.


또한 민주평통 거제시위원회는 지난해 10월 8일 오후 7시 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아트란타협의회 방문단 34명과 거제시위원회 위원들과 기관장 등 총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조인식을 가진바 있는데 이번에 미국에서 초청해 답방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25일에는 또 다른 사업을 위해 뒤따라 방미한 거제시 감독공무원 1명과 관련 용역업체 직원 2명, 시행업체 직원 2명이 거제시장과 도킹하도록 일정이 정해져 있어 이래 저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