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14호선을 따라 통영방향으로 가다 보면 성내공단 맞은편에 성벽이 바로 보이는데 그것이 조선시대때 지어진 사등성이다.

사등성은 지금으로 따지면 시청과 같은 역할을 한 곳으로 고려시대때는 둔덕에 위치했다가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사등면,  거제면,  현재의 고현으로 옮기게 된다. 그 중 조선시대에 들어서 첫 읍성이 사등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형태가 둥그렇게 그대로 보존돼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사등성은 평평한 모래사장 위에 기러기가 앉은 평사낙안의 풍수설에 의거해 거북이 모양으로 쌓아 만들어졌다. 삼대 성문도 거북이 귀와 코에 해당하는 곳에 뒀고, 성의 둘레는 876m, 높이 4.2m, 폭 기단부 5m 상부 4.2m로 동서남북에 성문이 있다. 또한 평지 옹성이라 해서 1974년에 경상남도 기념물 제 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현재는 성 안팎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어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곳을 성내마을이라고 부른다.

사등성의 특징을 보면, 서쪽의 경우 성은 물론 문지(門址)와 해자(垓字)도 뚜렷이 남아 있다. 남쪽 체성 기단석에는 "三加始面00五十一尺門末 五十五尺, 山陰" 등의 명문(銘文)이 남아 있어 당시 성벽 축조를 위해 인접한 삼가현, 산청현의 인력을 동원해 일정량의 작업구역을 배당받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 성은 평지에 좁다랗게 모아서 만든 석축성이다. 일반 평지 읍성과 같이 외벽은 큰 돌위에 기단석으로 자연석을 세우고 돌사이의 틈새에는 잔돌을 끼워 넣었다.

내벽은 보다 작은 돌로 겉쌓기를 하고 내외벽 사이에 잡석을 이용해 채웠다. 성의 형태는 고현성(현 시청옆)과 오량성(사등면)과 같은 수법으로 보여진다.

지금도 성내마을로 들어가면 골목골목마다 옛성벽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골목 또한 옛모습 그대로 보존이 돼 있다. 이제는 행정적인 분위기는 전혀 사라지고 논밭이 형성된 채 농민들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