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69억9천900만원, 삼성중공업에 50억4천900만원 납품
쌀, 야채, 양념, 김치류 등 ‘농산물’과 닭, 돼지, 쇠고기 등 ‘축산물’ 위주
시 농정과, 지역 농민생산 야채류 판매 높이기 위해 축협 상동 매장에 280평 규모의 직판장 추진...경남도에 3억 예산 지원요청

세계 최고 최대 규모의 조선소 2곳에서 우리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축산물을 얼마나 소비해 주고 있을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지역 농·축산물을 구입한 물량은 4천125t, 매입 금액은 모두 120억4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69억9천900만원(2천389t), 삼성중공업은 50억4천900(1천736t)만원이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거제시의회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관내 기업체 우리 농산물 소비 현황’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의하면 양대 조선소에 납품하는 주요 품목은 농산물과 축산물 2가지로 분류됐다.

농산물로는 쌀과 야채류, 양념류, 김치류 가 주종을 이뤘으며 축산물로는 닭고기와 돼지, 쇠고기 등이 주 품목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자회사인 웰리브를, 삼성중공업은 웰스토리를 통해 농산물과 축산물을 구입하고 있으며, 지역 공급업체는 평화영농법인과 청해식품, 거제수출영농, 축협 등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농산물 41억8천300만원(1천788t)과 축산물 28억1천600만원(601t), 삼성중공업은 34억4천500만원(1천444t)과 16억400만원(292t)으로 각각 나타났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100% 구입해 주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쌀 60% 정도를 구입해 주고 있다.
이에 시는 대우측에 지역 농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자체 전체소비량의 80%선 까지 매입해 줄 것을 계속해서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상동동에 건립중인 거제축협 유통센터 내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야채류 판매를 위한 280여 평 규모의 매장을 신설을 위해 경남도에 3억원(보조 80%, 축협부담 20%) 의 예산지원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농정과 유통계 담당 관계자는 “지역 내 대기업의 우리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맹종죽순 5천 만 원 상당을 급식자제로 납품했으며, 깐 양파 5t(1천300만원)도 삼성중공업에 공급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특산품인 표고버섯은 단가문제로 인해 지역 대기업에 납품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거제웰빙 토요장터 및 각종 행사를 통한 직거래 판매 등을 개척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34개 업체에서 1억8천5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 삼성 등 지역 내 세계규모의 대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등 최고의 환경을 지니고 있는 거제지역의 경우 농·축산물 생산과 이용도를 철저히 분석한 후 이를 잘 적용만 하면 농민소득증대 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과 의회, 기업체, 지역농민들이 서로 협의해 품질 좋고 값싼 농산물의 소비를 늘릴수만 있다면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시름에 잠겨있는 지역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