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기획 ‘불턱’이 ‘백 명의 여성에게는 백 가지 색(色)이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섯 번째 월경페스티벌을 오는 9월 6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갖는다.
지난 99년 ‘유혈낭자’ 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월경페스티벌은 ‘나, ’그거‘ 중이야’ 라며 ‘월경’을 ‘그거’라 표현해야 하는 수줍은 우리 사회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마련된 여성 축제의 한 마당.

이번 월경페스티벌은 월경이라는 주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월경을 하는 ‘여성의 몸’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의 몸에 대한 수동적 이미지와 금기를 깨고 여성 스스로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성을 즐기자는 취지다. 나아가 ‘성’은 남성적 자아였고, 여성은 지금까지 수동적이고 복종적이었던 것으로 인식되던 폐쇄적 생각을 여성 스스로 깨부수고 자유롭게 풀어놓고자 한다.   

지난 24일 본 행사에 앞서, 명동에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8일부터 30일까지는 연세대학교에서 ‘고추 말리기’ ‘나와 부엉이’ ‘그녀들만의 것’등 9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월경 영화제’가 열렸다.
본행사에서는 자신의 성감대를 솔직하게 표현해 보는 성감대 표현하기와, 피임 도구 사용법, 콘돔의 종류별 장단점 알아보기 등 ’길에서 노는 월경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아울러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과 이상은의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콘돔 터뜨리기, 퍼포먼스, 월경에 관한 강의도 마련된다.

여성문화기획 ‘불턱’은 터부시 돼 온 여성의 월경을 당당히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며 사회적 관습이 강요하는 성역할에 반기를 들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즐기고 책임질 수 있는 당당한 여성을 만들기 위해 매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