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 점수라니요? 60평생을 살면서 낙제 인생이라니? 이런 평가가 있습니까?"
1차 공모 때 최종 결선 면접후보자는 개인적 명예훼손으로 상처 받아
특정인에게 50점, 특정인에게는 90점을 주는 절대평가방식 '과연 객관성 있나?'
임원추천위가 스스로 탈락시켰던 인물을 최종 후보로 추천해?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고재석 사장의 승진 기용으로 공석이 된 상임이사 선발 과정에 공사임원추천위원회 선발 방식에 문제점이 드러나 그 후유증으로 선발 자체가 또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이사 후보 응모자격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으로서
△5급 이상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상장기업 또는 등록 기업에서 상임임원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기관, 출연기관의 상임임원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그 밖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사람 중 최소 하나 이상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이 응모 대상이 된다.(이 조항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훨씬 넓혀 준 것으로 보인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상임이사 후보자 2명을 선발해 공사 사장에게 추천하게 되며 임기는 3년, 성과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이영신)는 상임이사를 공개모집키로 하고 최초 9월 3일부터 9월 18일(15일간)까지 공모 절차에 들어가 거제지역 3명, 서울.경기권 2명 등 모두 5명이 접수됐다. 이들을 상대로 서류심사결과 1명은 자격미달로 판정 탈락시키고, 1명은 자진해서 중도 포기했으며,  남은 3명에 대해 지난 9월 24일 면접심사를 하고자 했으나 1명밖에 참여하지 않아 2배수 추천이 불가능해 재공모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16일 개최된 임원추천위원회는 상임이사 재공모 접수기간을 10월 20일부터 11월 4일(15일간)까지로 결정하고 상임이사 후보자 공모에 들어갔다. 11둴 4일 재공모 지원자 마감결과 5명이 응모했다.지원자들은 대부분 50∼60대들로 출신지역은 경남 2명, 부산권 2명, 수도권 1명 등 5명이며 대학교수 등 교육계 출신 2명과 기업계 출신 3명이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오후 2시  후보자들의 인생관, 성장과정, 직업관, 가족사항 등 주로 개인의 성품과 자질을 통해 상임이사로서의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이었고 추천위원 각 개인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종 추전된 2명에 대해 문제점이 드러났다. 1명은 1차 공모 때 자격 미달로 추천위원회가 처음부터 탈각시켰던 사람이었고, 또 한 명은  이유를 알 수가 없지만 최종 면접시험을 스스로 포기하고 응모하지 아니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초의 추천위원회가 기대했던 상임이사 후보의 선출에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시험이란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평가를 하지만 가장 공정하고 객관성이 담보되는 방식으로 평가되어야 검증의 공신력을 얻을 수 있는데 추천위원들이 절대평가방식을 채택하다보니 어느 사람은 면접성적을 90점 주고, 어느 사람은 점수를 낙제점인 50점을 주는 엄청난 격차가 생기는 불공평한 평가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추천위원 각 개인의 고유한 권한으로 응시자를 평가하겠지만 그래도 객관성과 공정성이 있어야만 대외적인 설득력을 가진다. 따라서 개발공사는 추천위원 개인의 감정이나 편파성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응시자 각 개인간의 점수 차이를 10점의 범위내에서 평가토록 한다든지, 차첨자와의 점수차를 2점이상 둘 수 없도록 한다 등 객관적인 점수부여의 기준이 정해져야만 했었다. 그렇지 못하다 보니 어느 경우의 인물에 대해서는 낙제점인 50점을 주고 어느 인물에 대해서는 90-점이상을 준다면 그런 특별한 사유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원회가 스스로 1차 서류 심사 때 자격 미달 결정을 해 탈락했던 사람과 1차 면접 때 수험자 본인이 스스로 면접을 포기했던 사람을 2차에서 최종 추천한다면 1차에서 끝까지 면접시험에 응했으나 다른 응시자들의 불참으로 재공모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최초 정싱적인 응모절차를 준수했던 응시자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항간에 떠도는 소문 등이 이번 재응모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론되는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 진위가 객관성 있게 확인되지 아니한 이상 소문이 공적인 임원 임용의 걸림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찌했건 임원추천위원회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임원 추천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거제관광개발공사는 이러한 임원추천과정의 모집 방식을 개선하고 객관성 있는 선발을 시민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