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상문고등학교(교장 김명립)는 지난 15일 안동으로 '진로탐색을 위한 사제동행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1학년 13명, 2학년 24명과 인솔 교사 5명이 함께한 이번 문학기행은 1학기에 가사 문학의 산실인 담양으로 다녀온 것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번 문학기행은 영남의 현학적인 학풍을 대표하는 안동에서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둘러보며 조선 선비의 정신과 유학, 시조를 한껏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호남의 담양, 영남의 안동을 둘러보며 조선 문학의 두 기둥을 이루는 가사와 시조의 배경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이날 문학기행에서는 학생들이 사전에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사전 조사해 모둠 별 미션 수행 시간에도 알찬 활동을 했다. 모둠 활동은 미리 배부된 자료에 따른 사전 조사와 당일 제시된 미션 활동지를 토대로 모둠 별 주제를 선정해 자기주도적인 프로젝트 학습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오전에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둘러보며 서애 류성룡의 흔적을 살펴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의 민속놀이와 내방가사에 대해 탐구했다. 오후에는 도산서원으로 이동해 책에서만 보던 퇴계 이황의 이론과 도산십이곡, 매화시를 작품 창작의 산실에서 깊이 이해했다.

또한 학생들은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을 둘러보며 서원 건축 양식에 깃든 선현 존중과 학문 탐구 정신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 신승우 학생은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학문을 했다니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특히 도산서원을 보니 저도 열심히 공부할 마음이 솟아나요"라고 했으며, 2학년 조영재 학생은 "문학기행을 오기 전에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문학기행 코스마다 선생님들께서 설명을 해 주시니 좋아요. 몰랐다면 별 감흥 없이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2학년 이정인 학생은 "국어 선생님이 제 꿈인데 그동안은 고전 문학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번 문학기행으로 영호남의 문학 경향이 왜 그렇게 달랐는지 깨달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공부하면 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독서토론과 프로젝트 학습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