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전영현·이윤태 사장 승진
엔지니어링 합병무산으로 큰 변화 예상됐던 삼성중공업 '안도 분위기?'
삼성그룹이 1일 사장 승진 3명, 대표부사장 승진 1명, 전보 7명 등 총 11명에 대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에서 사실상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아래 이뤄진 첫 사장단 인사로, 조직의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게 특징. 지난해 총 8명의 사장 승진, 전보 8명 등 총 16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 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 재확인, 경영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 쇄신,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 중용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한 인사안에 따르면 김현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은 삼성비피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의 경우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 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을 선도하며 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김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할 책임을 맡았다.

삼성전자의 3대 사업부로 이번 인사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신종균 무선사업부(IM) 사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 권오현 반도체 및 부품(DS) 부회장은 유임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 센터장 등을 역임한 홍원표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이동했다.

조남성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겸 소재부문장은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삼성자산운용 윤용암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은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막내딸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맡는다. 김석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이동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승진·보직 변경 등이 없었고, 부회장 승진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배출되지 않았다.

당초 통합설이 돌았던 IM 부문과 CE 부문은 기존대로 분리 운영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사장단 회의를 비롯해 오는 3일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