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석 서장

2014년도 이제 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사람들은 송년에다 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지만 전국의 소방관들은 묵묵히 화재와의 사투를 벌이는 시기다. 이 달 초순부터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각 가정에서는 각종 난방ㆍ전열기구 등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취급부주의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도 대구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2014년(1~11월) 발생한 전체 화재 38,144건(사망 294명, 부상 1,621명) 중 주택(공동, 단독, 기타)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25%에 해당하는 9,699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화재발생원인은 부주의(51%), 전기적요인(22%) 순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 또한 사망 56.8%(167명), 부상 40.8%(662명)로 전체대비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같은 통계를 보더라도 주택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시기인건 분명하다.

그럼 주택화재는 어떻게 예방해야 되는 것일까?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이하 감지기)의 설치하는 것이다. 감지기는 거실, 주방 및 방의 천장에 설치하는 것으로 화재 시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여 ‘삐~~’소리를 내어 주위 사람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리는 기능을 하는 소방시설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감지기 보급률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주택화재와 그로 인한 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개정된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 2월 5일 이후 건축허가 된 주택은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해야하며, 이미 건축이 완료된 기존 주택의 경우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는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점차적으로 감지기를 보급하는데 힘쓰고 있다.

통영소방서에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관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소외 계층 3,718세대에 우선적으로 보급 완료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보급 할 예정이다.

이런 감지기로 화재를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여 진압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주택에서 전기장판을 켜둔 채 외출한 사이 과열되어 침구류에 화재가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주택 내 설치 된 감지기 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사례가 있었다.

전자에서 보듯 주택화재예방에 탁월한 소화기와 감지기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요즘 많이 마시는 커피전문점의 커피 3~4잔정도 가격이면 충분하다. 이 가격으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데 누가 실천하지 않겠는가?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로 우리 국민 모두가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할 그 날까지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