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창원 명서 중학교에서는 제50회 경남 중등학생 종합학예발표대회 백일장 부문이 개최됐다.

경남 중등학생 종합학예발표대회는 경상남도 학생들이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게 경남교육청이 주최한 대회다. 

이날 열린 경남 중등학생종합학예발표대회는 이번째로 50회를 맞아 경상남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경남 중등학생 종합학예발표대회는 백일장, 미술, 무용 등 4개 분야 44개 종목에 6,275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나는 이번 대회에 콩트라는 부문에 참가했다. 콩트란 무엇일까? 콩트(Conte)는 인생에 대한 유머, 기지, 풍자가 들어 있는 가벼운 내용의 아주 짧은 이야기이다.
 
처음 콩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콩트가 개그콘서트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하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나 남들을 웃길 수 있을만한 유머가 베어 있는 시나리오 정도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세히 찾아보니, 콩트는 오로지 유머로만 꽉 차있는 문학의 종류가 아니었다.

유머뿐만 아니라, 기지, 풍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게 콩트였다. 내가 처음 콩트를 접하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내용이 짧다.”라는 것이었다. 나 같은 초보 글쓴이에겐 장편소설은 독과 마찬가지이다.
 
내가 만약 장편소설을 지금 바로 쓴다면, 장편 소설을 쓰면서 처음에 가졌던 의도나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저만 치로 보내고 소설의 내용을 산으로 가게 한 뒤 어찌할 수 없는 결말을 급급히 만들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콩트는 나에게 매력적인 문학이었다. 처음에 콩트라는 것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없어 학교국어선생님께 콩트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나중에 ‘아차!’ 하는 교훈이나 주제를 줄 수 있어야지 좋은 콩트를 썼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날 주어진 콩트의 주제는 ‘통증’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조언을 유념하면서 이야기를 한 자씩 종이에 써내려갔다. 약 2시간이 지나고 나는 명서 중학교를 떠날 수 있었다. 처음 써본 콩트였지만, 후회는 없었다. 처음 도전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는 후련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같이 이 대회에 나간 2학년 송재인 학생은 시 분야에 참가했는데, 그날 주어졌던 시의 주제가 ‘거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해 학교폭력 피해자를 화자로 설정해 거울을 보며 자신의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를 썼다. 평소 학교에서 이야기 나눌 수 없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니까 ‘이게 말로만 듣던 창작의 즐거움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 백일장 부문에 옥포고 학생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경남교육청은 이번 대회 백일장에서 입상한 우수작품을 모아 경남 학생 문예지를 발간해 중·고등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하니,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입상해서 문예지에 오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