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대첩기념 "옥포해전과 불멸의이순신" 
 공연일시 :  2005-06-22 오후 7:30 
 장소 :  거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주최 :  거제시문화예술재단 
 관람연령 :  미취학아동입장불가 
 문의 :  680-1000 
 입장료 :  R석 10,000 원 S석 5,000 원  
 
  ◆공연안내◆
 
옥포대첩 기념 공연 !! 
 총체극  “옥포해전과 불멸의 이순신” ( 부제-「칼의 노래를 넘어서」)

 총체극 「옥포해전과 불멸의 이순신」 은 구국영웅인 이순신의 삶과 죽음을 그 아내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칼로 상징되는 죽음의 논리를 넘어서 생명의 윤리를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죽음에서 출발하여 삶으로 희귀하는 극적 변증법을 드러내기 위해 공연을 총 3막으로 구성된다. 허무의 바다에서 시작되어 분노의 노래를 거쳐 생명의 바다에 이르는 과정이 3막에 걸쳐 펴쳐진다.
 
제1막 : 허무의 바다
1막의 기조를 이루는 것은 허무의지다. 충.효.열의 세 가치는 허무로 수렴되고 그 귀착지가 바다인 셈이다. 남편 이순신과의 삶과 애정, 전장으로 떠난 남편과 아들로 인한 회한, 그 열락과 절망의진푹을 견뎌내는 것이 이순신의 아내, 방씨의 삶이다. 이때, 그는 시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가리는 여인과 기다리다 죽는 여인의 비창은 충군의 벽을 넘지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이순신의 비통함은 크나큰 것이나, 충의 이념은 효와 다르지 않기에 그는 비애를 극복할 수 있다. 이순신과 그의 아들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어머니와 아내 혹은 정혼녀들을 남겨 두고 충의 길을 향해 직진한다. 최초의 죽음은 시어머니의 죽음이나 곧 처참한 죽임의 행렬이 그 뒤를 잇는다. 이렇듯 얽힌 인간사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관하는 바다에 허무의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제2막 : 분노의 노래
여흥의 승전무가 무대위에 펼쳐지면서 2막이 시작된다.이순신을 쫓던 기생이 등장하여 승전무를 추고 이순신 장군이 화답의 칼춤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다. 전쟁에 임하는 장수들의 군무가 해동검도와 전통칼춤의 무대를 압도할 때, 멀리 고향마을 방씨의 꿈속에 전장에 있는 아들 면이 나타나 바위를 타고 흐르는 뱀을 두 동강 낸다. 불길한 꿈으로 가슴 조이며 서성일 때 전장에서 찾아든 둘째아들 열과 병사를 맞이한다. 병사의 손에 놓인 칼과 피 묻은 옷을 보고 셋째의 죽음을 알아차리고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듯 칼을 가슴에 끌어안는다. 그녀의 옆에 있던 정혼녀 휘연은 피 묻은 옷을 움켜쥐고 미친 듯 절규하며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바닥에 드리워진 바다의 영상속에 몸을 묻는다. 무대 중앙에서 걸어나오는 그녀와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방씨의 모습은 인연이 맺히고 끊김을 극명한 대비로 나타낸다. 이렇듯 인연은 반대편으로 나뉘지만 그들의 가슴에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은 똑같이 거세다.

제3막 : 칼의 노래를 넘어서
전쟁의 절정은 그대로 허무의 대단원을 이룬다. 승리든 패배든 그 기저에는 죽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무를 넘어서는 것이 살림의 춤이다. 엄옥자교수가 새롭게 해석해낸 승전무는 허무와 생명성의 긴장을 모두 포괄하는 폭과 깊이를 보여준다.
사이드 조명에 의한 소품들의 흔들림이 기나긴 전쟁의 결말을 암시할 즈음, 정적과 함께 무대 중앙의 부서진 장군기가 이순신장군의 죽음을 암시적으로 대변한다. 위대한 성웅 이순신의 죽음에서 시작된 긴장이 극대화될 때, 공연장의 모든 문이 열리며 승리의 함성과 함께 모든 군졸들과 장수들이 무대위로 뛰어든다. 무대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조명이 흑과 백으로 희끄무레한 땅거미를 만들어 놓으면 방씨가 등장해 나와 적의 경계를 넘어서는 화해와 상생의 춤을 춘다. 전쟁을 통과하면서 시어머니를 잃고, 아들을 잃었으며, 이제 남편까지 잃어 버렸지만 죽음을 통해 그녀는 온 세상과 직통한다. 죽음은 그 자체로 모든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슬픔을 가슴에 품어 세상의 모든 죽음을 상생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