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부실은 부실을 낳고"

오는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동피렌체가 '부실시공으로 입주하기 힘들 지경이다'고 분노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오늘까지 '입주자 사전점검'기간을 두어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를 점검하고 있지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파트 준공허가와 관련해 지방도1018호선 상문동구간 도로확장 공사와 맞물려 더욱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카페의 '상동 대동피렌체 입주예정자 모임' 사이트에 올라온 400여 하자문제를 보면 대부분 불만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입주예정자인 아이디 '뭉게구름'은 "처음 들어선 순간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게 후회가 되더라"면서 "저희집은 12층입니다. 근데 지금 달려있는 난간이 정말 안전한지 의문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음은 상동 대동피렌체 입주예정자 모임에 올라온 글들이다.

 '마이콜'이란 아이디를 쓰는 입주예정자는  자석으로 샷시 철근으로 시공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며 "작은방은 샷시라 붙지만 샷시틀은 붙지 않았는데, 뒤 보일러실은 이중샷시인데도 붙지 않더라"고 하자를 제기했다.

또한 '수륜'이란 아이디를 쓰는 입주예정자는 6일 사전점검한 내용을 올리면서 "10년된 임대아파트보다 못하다"고 볼멘소리를 나타냈다.

그가 작성한 점검 내용을 보면, 5가지로 정리했다.

▲베란다 바깥에 설치된 안전레일(?)은 안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이 그냥 모양만 낸 것이다. 겨우 못 2개가 4 meter의 베란다를 지켜주고 있을 뿐, ▲모든 문들은 문과 문틀사이가 틈이 크고, ▲거실, 큰방, 작은방에 설치된 창호유리(바깥 베란다 쪽과 연결된 곳에 설치된 큰 문)는 흔들림, ▲방5번 베란다 옆벽 통통 합판소리가 나고 옆집과 경계부분인데 세상에 그곳을 시멘트시공이 아니라 합판을 사용함, ▲거실과 방 등은 도배되어 시멘트 미장처리 부실과  흰 페인트칠를 했다고 주장했다.

▲ 아파트 계단에 깔린 디럭스타일 모습. ⓒ 2005 대동입주자모임 제공

▲ 대동피렌체 106동 앞 모습. ⓒ 대동입주자모임 제공

입주예정자, '거제시 불법 샷시 고발해 다오'

또 '거제오리'라는 아이디를 쓰는 입주예정자는 샷시 시공과 관련 "현재 특정 업체만이 샷시를 시공하고 있다"며 "준공전 샤시 시공은 불법이고 거제시에서 고발할 경우 원상 복구 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입주자 편의를 위해 거제시가 묵인하여 줄 경우 "지금 설치 못하는 다른 분들에 의해 거제시의 불법 샤시 시공 묵인에 대해 상급 행정 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견디다 못해 거제시에 고발 조치를 하면 준공 검사가 언제 날 지도 모른다"고 "샷시 걸기는 쉬워도 철거해 원상 복구는 너무나 힘들겠다"고 푸념했다.
 
다른 몇몇 입주예정자들은 대동피렌체 106동 앞이 돌무더기가 가로막고 있으며, 계단의 장판 시공과 현관문의 색상이 홍보용 책자와 다른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한 입주자는 "전문 지식과 경험없는 주민들을 상대로 우롱과 횡포로 일관하며 주민들의 요구엔 귀 막아 버리고 있는 수암 대동은 아파트 분양원가 세부내역을 확실하게 공개하라"라고 주장하고 "지금 진행중인 아파트 공사가 더 이상 부정 부실공사를 막기 위해서는  능력없는 대동에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입주민 모두는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고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동참해서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부실·지체공사 사례 내용을 조사 통합 시의회 청원 및 법정조치해 그동안 겪은 정신적 손해포함 보상받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진휘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은 "현재까지 대동피렌체에 대해 사전 점검해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부실아닌 게 없다"며 "다음달 입주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번 사전 점검 이후 "오늘까지 점검표를 수거하면 오는 주말쯤 입주자들과 대책회의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진 위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