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면(구 장승포시, 일부 고현지역) 이정춘 면장은 민중들의 배척으로 면장직을 그만둔 지익강 전면장 후임으로 되었지만, 얼마후 민중들의 힘으로 배척당한 면장으로 기록되어야 했다. 1933년 7월에 공금 횡령 사건으로 거제경찰서에 연행되어 취조를 받으면서 문제는 붉어지고 있었다.

며칠후, 이 사건을 접한 이운면 유지들과 청년단체들은 이 면장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하여, 같은 해 19일 장승포 이운면 사무소에서 면민대회를 열고 면장의 비행을 폭로하였고, 그 죄상을 세상에 공포하는 동시에, 도군 당국에 진정키로 하고 실행위원 7명을 선거하여 목적 관철에 노력케 하는 한편 면장을 방문하여 그 책임을 묻게 하고 폐회했다.

당시  피선된 위원은 다음과 같다. 옥성신(玉性信), 강주성(姜周成), 진제기(陳諾基), 이동성(李同柱), 윤종선(尹鍾善), 김사근(金士根), 최영곤(崔榮鯤) 등을 선출하였다.

그 당시 이정춘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공금 소비한 사실은 있지만 횡령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고하니 면사무소 이전 당시 접대비로 얼마간 사용했는데 좌우간 사건에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므로 형사 문제의 결말을 기다려 사직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라고 발뺌을 했었다.

1933년 8월 18일 이운면 면장 이정춘은 마산지청으로 소환되어 공금 횡령관련 수사를 받고 면장직을 사임할 뜻을 내비치었다. 하지만 이 면장은 사직할 뜻도 없으며 무죄라고 주장하여 민중들은 더욱 분노하여 궐기대회를 개최, 사직하라고 압력을 가하였다.

원래 면장직은 일제가 친일적 인물을 내세워 면민들이 반대하더라도 사직시키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와같은 총독부의 정책이 민중들을 분노케 하여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게 되었다.
1933년 9월 19일 이 면장의 사건을 기소유예한다는 마산지청 결과를 발표하면서 민중들은 분노하여 대규모 면민대회를 개최하여 배척운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통영군과 경남도 관계자들에게 항의 시위를 펼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여러 차례 시위를 펼쳐도 이 면장을 사직시키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은 일부 민중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군과 도 관계자들과 결탁한 한 사례임을 쉽게 볼 수 있다.

1935년 10월, 이 면장은 자진 사퇴하고 하선모 면장이 선임되었다. 여러 번의 민중들의 요구와 시위를 통하여 2년 넘게 싸웠지만 얻은 것은 탄압과 불이익이었다. 이운면 지역은 민족해방운동가나 사회운동가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어, 일본경찰들은 감시대상 지역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불순한 세력들이 잠복하고 있는 이운면이라는 보고서를 올리는 사례도 많았다.

한편 하선모 면장은 선임된 몇 달 후에 면민들에게 배척당하여 물러나야 하는 수모를 당하였다. 이와같이, 1927년에서 36년까지 면민들의 배척으로 물러나야 했던 면장들은 "이운면장직은 공동묘지와 같다." 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