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따뜻한 우물이 있어 온천도(溫泉島)로도 불렸다는 "칠천도"는 거제시 하청면에 딸린 섬이다.

"칠천도"라는 이름은 1469년에 경상도 속찬지리지에 지명이 첫등장한다. 그 당시에 칠천도 목장과 칠천도 염전 등이 형성되어 있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엔 원균 장군이 싸웠던 곳이기도 한데, 칠천도 어온리 물안마을과 맞은편 송진포, 실전 사이의 해협은 우리나라 수군 유일의 패전으로 기록된 칠천량 해전(1597년 7월14∼16일)이 벌어졌던 곳이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인 어업자들이 근거지로 삼아 대규모 어장을 형성했고, 일본인 거류지인 봉곡촌(峰谷村)을 만들어 32호 98명의 일본인들이 살았다.

▲ 일본식 건물

▲ 옆개 해수욕장

▲ 일본식 건물

현재는 칠천도 연륙교(2000년)가 생겨 교통이 편리해졌고 도로확포장 및 주택은 현대식으로 개조돼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는 형태로 바뀌었다. 단 일본식 주택들이 몇군데 남아 있어 우리나라의 주택과 비교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작년 매미태풍때 기와들이 흩어져서 지금은 지붕을 새로 이어서 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칠천도 목장"에 대한 내용을 보면, 명종때 목자가 목장 안에서 살 수 있게 하고, 거제에 목장을 설치하는 일을 의논하고, 선조때는 원균이 지휘한 수군의 패배에 대한 대책을 비변사 당상들과 논의했으며, 정조때는 급복(給復)의 법을 소의 사육에도 적용하게 하는 등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칠천도의 목장은 금곡마을 뒷산인 화전산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해방 이후까지도 흑소(黑牛)를 키웠다고 하며, 지금은 인근 주민이 개 등을 키우고 있다. 칠천도의 유일한 칠천초등학교가 있는 마을이다.

옆개해수욕장을 비롯해서 바닷가 갯벌에서는 조개잡이가 한창이다.

▲ 칠천초등학교

▲ 칠천도 연육교

▲ 조개잡이가 한창인 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