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하청면 연구리 옥계마을에 전원주택 건축주가 사유지라며 마을농로를 차단해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옥계마을에서 한 건축주가 전원주택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이 100여 년간 사용해 오던 농로를 사유지라며 출입을 차단하면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마을 주민 200여명은 도로 곳곳에 ‘차단시설을 철거하라’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16일 옥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하청면 연구리 393-1에 전원주택을 신축하고 있는 건축주 A씨는 주민들이 100여 년간 사용해 오던 농로를 사유지란 이유로 출입차단시설을 설치해 통행을 못하게 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축주가 주민들이 농사용 도로로 사용하던 농로의 통행을 막기 위해 건축 부지 입구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통행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사전 통보도 없이 하루아침에 농로를 막아 많은 농지가 잡초 밭으로 변할 위기에 처해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55)씨는 “마을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하던 농로를 건축주가 갑자기 막아버리는데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며 “주민들이 농로를 통행해도 건축주의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통행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사용해오던 도로에 마을주민들 통행을 방해하는 개발행위와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행정에서 농로 통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존권을 찾기 위해 집단행동과 통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축주 A씨는 “농로가 사유지로 돼 있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농로 문제를 심사숙고한 후 좋은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건축과 및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건축허가상 문제가 없으나 농로 차단으로 민원이 발생했으니 건축주를 적극 설득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 경남신문 이회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