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연초면 불당공 마을 주민들이 군부대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시가 양정동에 위치한 '39사단 117연대 3대대'를 연초면 죽토.죽전리(일명 불당골)일원으로 이전하는 것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31일 불당골 마을 주민 50여 명이 집회를 가지고 결사반대를 외쳤다.

주민들은 "뿔당골 군부대 이전, 연초면민 결사반대, 연초면민 의사 무시한 군부대 이전, 거제시는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주관한 옥형표 죽전마을 이장은 "얼토당토 않은 명분으로 시의회를 앞장세워 군부대 이전을 날치기 통과시킨 거제시를 용서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불당골은 고산지역으로 죽전마을 주민의 식수원이고 영농작업지다"며 "불당골 하류에는 연초천이 흐르고 상류계곡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보호를 해야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근 주민들은 연초댐으로 인한 재산권 제한과 경제적 제한을 받아온 지역으로 또 다시 군사시설 제한 통제되면 우리는 두번 죽는 결과가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군부대 이전사업은 지난 1977년 양정동 일원에 들어서 ㄴ39사단 117연대 3대대를 연초면 죽토.송정리 일원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양정동 일원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민원이 계속 야기되자 거제시는 2012년 8월 국방부에 협의를 요청하면서 군부대 이전 계획을 수립, 같은 해 12월 사업 방식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2월 국방시설본부가 이전 예정지 선정 결과를 시에 보고한 뒤 같은 해 11월 시와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연초면 죽토‧송정리 일원 244,882㎡ 부지에 주둔지와 훈련장, 간부숙소 등 건물 23동을 짓고, 공작물 등을 설치해 현재 수월동 군부대를 이전시킬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공사비 377억1100만원, 보상비 49억5000만원, 부대비용 25억6200만 원 등 452억2300만원으로 추정된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거쳐 내년 8월 시설공사에 착수해 2016년 부대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