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특산품하면 한라봉과 옥돔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옥돔은 고급 어종으로, 살이 매우 희며, 맛이 좋아 양념구이, 소금구이, 미역국, 어죽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하여 먹는다. 그런 옥돔이 최근 제주에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 옥돔은 전국 총생산량의 90% 이상이 제주 주변해역에서 잡힌다.

1990년대 평균 1947톤에 달하던 어획량은 2000년대 들어 1200여톤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 2011년엔 808톤만이 잡히며 최저 생산량을 기록하다 그나마 2012년엔 1369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1%가 늘어났다.

이는 체장 25㎝ 이하인 어린 옥돔을 무분별하게 남획한 탓이 매우 크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의 연구 결과 해마다 어린 새끼의 어획 비율은 2010년 23%에서 2012년 46%로 증가했고, 2013년엔 53%로 더 높아졌다.

한편 제주에서 옥돔 어획량이 줄어드는 반면 남해안 일대에서는 그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가 실시한 어업자원 조사 결과 거제도 해안에서 제주 옥돔 2마리가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그 후 최근에도 심심찮게 거제 앞바다에서 옥돔이 잡히고 있다.

이는 난류성 제주 어종들은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주된 요인은 역시 수온 상승이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의 해양관측 자료에 따르면 남해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지난 40년간 1.14도 상승했다. 이로 인해 난류성 표층어류의 북방한계는 더욱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제주에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고, 게다가 고유 특산품의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옥돔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