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종합사회복지관과 노동조합이 해고와 임금삭감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시 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부설 노인복지센터의 적자 운영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실무책임자인 A(40·여)씨를 해고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복지관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청에 고발했다. 이 노조는 A씨가 해고된 다음날 결성됐다.

A씨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서를 냈다. 그러면서 A씨와 노조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시청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관 직원들의 임금이 10％ 가량 삭감되면서 근로조건 향상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시 종합복지관 위탁 운영주체가 조계종복지재단에서 올해 1월부터 희망복지재단으로 변경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희망복지재단은 거제시 출자기관으로 지난해 11월 시 종합복지관과 옥포 종합복지관 등 양대복지관 통합운영 위탁기관에 선정됐으나 공모 과정에서 자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다.
한 직원은 "전 위탁법인은 복지수요에 대응하고 직원복지에도 신경을 썼으나 새 위탁법인은 복지는 물론 직원들의 임금을 축소하는 등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노조가 반발하면서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시민단체들이 거제시와 시의회에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거제시민단체연대는 "복지사업 경험이 없는 희망복지재단에 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한 거제시의 책임이 크다"며 철저한 지도감독을 시에 요구했다.

이어 "시의회도 감사와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중재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 시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양희 시의원은 "행정사무조사특위 구성을 제안해 이번 사례 조사와 함께 복지관 위탁법인에 대한 전문역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