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매립반대운동이 1인 시위 등 소규모 시위에서 집단 거리행진으로 이어지는 첫 반대시위행진이 2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고현항매립반대범시민대책위(위원장 배진구. 이하 대책위)는 매주 금요일마다 실시하는 매립반대 피켓팅 홍보전 대신 범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었다.

23일 오후 2시부터 구 고현여객선터미널→현대차사거리→고현사거리→고현동사무소→거제시청 정문으로 행진했다. 경찰과 관계자들에 의해 거리 행진은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고현항을 팔아먹는 거제시장과 이에 동조하는 정치인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매립반대 해상프레이드 보트 3척 동원 해상시위

[대회사] 사랑하고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저는 고현항매립을 반대하는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배진구입니다. 먼저 어렵고 힘든 이 자리에 용기를 내셔서 직접 참석해주신 시민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토록 맑고 화창한 봄날에 만사를 제치고, 또 생업을 포기해가며 우리가 왜 이 자리에 모여야 했겠습니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 호수 같은 바다를 메워 절반은 아파트 짓고 절반은 상업지 만들어 대기업에 팔아 먹겠다는 거제시와 해수부, 민간업자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고현항매립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고현항재개발사업입니다. 고현항재개발사업의 목적은 노후된 항만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빅아일랜드PFV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고, 빅아일랜드라는 민간업자가 이 바다 18만여평을 매립합니다.  그런데 시민여러분! 빅아일랜드가 제시한 매립후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거의 절반은 아파트부지고, 나머지 절반은 상업지입니다. 항만기능을 업그레이드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 항만기능 향상은 말잔치에 불과합니다.  따지고 보면 항만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이유도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바다에는 여객선이 드나들지 않습니다. 어선 몇척이 바다에 떠 있을 뿐 실제로 고기잡는 어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항만기능 업그레이드를 사업명분으로 삼았습니다. 그래놓고 바다 메워 아파트부지 만들고 상업지 만들어 분양하는 사실상의 땅장사에만 올인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민여러분! 이 바다가 매립되면 무슨 일이 벌어 질까요? 사업계획에는 기존매립지보다 약1.5m 더 높게 매립합니다. 해일피해를 막기 위한 방파제 역할 때문이랍니다. 여러분, 이 내만에 무슨 해일이 있습니까. 이 바다에 해일이 발생한 걸 보신적이 있습니까. 해일이 아닌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합니다. 태풍매미도 해일이 아닌 만조와 폭우가 겹친  수피해였습니다. 물이 빠져야 할 바다쪽에  기존 매립지보다 더 높은 매립지가 생기면 도리어 육지에서 쏟아지는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기존 시가지는 침수라는 물난리를 겪습니다.  이 바다가 매립되면 고현 장평시가지는 이제 비만 오면 물난리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바다매립지내 상업지 수만평은 벌써 롯데자산개발에 팔기로 예약을 해 놨습니다.롯데라는 대기업 유통업체가 여기에 들어오면 기존 고현상권이 이대로 유지될까요? 아닙니다. 십중팔구는 하루아침에 상권이 몰락할 것입니다.수월이나 상동으로 뻗어나가야 할 도시기반시설 확충은 이 바다 매립지로 다시 집중돼 고현인접 지역의 도시발전을 가로막을 것입니다. 고현 장평의 교통대란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지금도 출퇴근시간이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여기에 오비~장평으로 이어지는 국도14호선  지름길 이용 차량까지 가세하면 고현과 장평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으로 변해버립니다. 이토록 큰 우환을 시행사인 빅아일랜드는 사업대상지 밖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대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현항매립사업은 삼성조선 1,2도크 코앞까지 이뤄집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육지에서 흘러온 퇴적물이 삼성1,2도크에 쌓이게 됩니다.몇 년 안가 삼성1,2도크내에서는 매립토사 때문에 선박을 건조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매립지내 아파트는 삼성에서 날아든 분진과 소음으로 연중 내내 상시민원이 발생할 것입니다. 고현항은 우리가 선대로부터 온전히 물려받았고,후손들과도 공유해야 할 공공의 자산입니다.그런 공적인 개념을 망각한 채 단순한 개발논리로 이 바다를 메워 아파트 짓고 상업지 만들어 팔아먹겠다는 아 작태를 우리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되겠습니까. 우리세대에서 고현항 매립이 꼭 필요하다면 국가나 거제시의 예산을 들여 주차장이나 광장 공원 같은 공용지 개발을 위한 최소한의 매립에 그쳐야 합니다. 지금처럽 민간업자를 동원해 바다전체를 매립하고 매립한 그 땅을 민간업자가 되팔아먹는 땅장사를 하도록 내버려둬서야 되겠습니까. 고현항 매립사업은 총3단계 절차로 진행됩니다. 1단계 기본계획수립단계, 2단계 사업계획수립단계,  3단계 실시계획 승인단계입니다. 현재 1,2단계 작업을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이제 3단계 실시계획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3단계 절차가 끝나기 전에  이 부당한 사업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허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합니다. 매립이 되고 난 뒤,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이제는 전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그래야만 이 부당한 매립을 막을 수 있습니다.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