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신고·허가없이 "무단 벌목도"- 시 "현지 측량 후 행정조치 할 것"

거제시내 H중기회사가 농지형질변경신고를 한 농지가 아닌 다른 농지인 연초면 천곡리 명동저수지 상류에 토사 수백t을 매립했다.

거제시내 모 중기회사가 거제시로부터 농지형질변경신고를 한 농지가 아닌 다른 농지에 준설토가 섞인 토사 수백여t을 무단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거제시에 따르면 H중기회사는 지난달 15일 사토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거제시 연초면 천곡리 78-8 일대 농지 2367㎡에 대해 토지형질변경신고를 한 후 토사매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H사는 신고를 한 연초면 천곡리 78-8 외 2필지가 아닌 인근 공익용 산지이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천곡리 81 명동저수지 상류지역에 준설토가 포함된 토사 수백여t을 매립, 호우 시 흙탕물이 저수지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H사는 이 작업을 위해 신고 외 지역에 울창한 산림을 무단 벌목했고, 시에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해 보관하고 있는 비닐까지 훼손하며서 시 녹지과에 신고·허가를 받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H사가 이미 폐농된 지 오래된 지역인데도 지적측량을 통한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매립작업을 강행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천곡마을 주민들은 "준설토 등 건축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에 준하는 토사를 적법한 절차에 의해 재활용하지 않고 이곳에 무단투기 한 것은 명동저수지를 오염시키는 중대한 문제"라며 "두 번 다시는 식수원 상류 주변에 오염물질이 투기되는 일이 없도록 행정에서 신고접수시 현지조사를 하고, 신고 후에는 현장조사를 통해 신고사항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주민 이모(66)씨는 "도로 표지상에는 30km 이하로 다니라고 했으나 덤프트럭이 50~60km의 과속으로 달려 차량 진동에 의해 집에 금이 가고 흔들려 집안에서는 불안해 잠시도 쉴 수가 없어 차소리가 나면 집 밖으로 나와 본다"라고 행정을 원망했다.

시 농정과와 녹지과 담당은 "현장은 답사를 했으나 울창한 산림으로 인해 신고한 지번이 맞는지는 구분하기 힘들어 정확한 사실관계는 측량 후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사 관계자는 "버섯재배를 하기 위한 농사용 객토개발 중이다. 시청 관련부서에 신고하는 등 절차에 의해 매립을 진행 중"이라면서 "측량을 하지 않고 개발한 것이 다른 농림지역을 침범했다면 지적측량 후 그 결과에 따라 복구하는 등 행정조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경남신문 이회근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