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통씩 폭주하는 음란성 스팸메일, 위험수위를 넘어선 음란사이트의 극성엔 이유가 있다. 사이트 개설도 손쉬울 뿐더러 개설만 하면 유료 회원들이 몰려드는 '돈되는 장사'로 각광을 받으며, 확실한 부업으로 소리 소문 없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학자금을 마련하는 대학생이 등장했는가 하면, 생업은 뒷전인 채 사이트  운영에만 매달리는 가장들도 부지기수다.

지난 6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을 선고받은 이모(37·상업)씨 등 3명은 음란사이트 기승의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들은 같은 성인포털사이트에 수입금의 37∼40%를 지급키로 하고, 웹서버를 임차해 성인사이트를 운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씨의 경우 자신이 별도로 개설한 도메인 주소와 링크, 수백편의 음란동영상과 음란사진을 올려 1인당 1만∼1만5000원씩 받고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모두 4만1000명의 회원을 끌어 모았다.

이 보다 조금 앞선 지난해 9월부터 신종 사업에 뛰어들은 전모(21·무직)씨와 김모(29·가스업)씨의 경우에는 각각 7만3000여명과 13만3000여명의 회원들을 보유한 중소기업급 사이트를 운영했다.

말초적 호기심이 발동한 수요에 의한 공급이라는 반증이다. 몇 만명의 회원이 모두 유료회원인지 사이트 방문객 수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적지 않다고 한다.

지역내의 일간지나 지역신문들이 수년간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기자들이 애써서 독자확보를 하려해도 고작 몇천명의 회원을 확보하기에 많은 돈과 정열을 바쳐도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음란물로 손쉽게 회원을 확보 할 수 있는 세태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뜻있는 사람들의 지적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담은 음란사이트가 범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에 경주하고 있지만 워낙 그 수가 많아 쉽지 않다"며 "수입이 보장되며 운영자가 급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주고라도 음란물을 탐미하는 퇴폐적 사회분위기가 만연하는 한 음란사이트를 차단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