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준 기자

지난 19일 거제에서 전국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최근 뉴스매체를 타고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람보르기니 사건과 2013년 '마티즈' 사건에 이어 터진 이번 사건은 또 한번 국민들 입에 웃음거리로 회자 되기에 충분했다.

이미 몇 건의 사건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부끄러운 유명세를 날린 사실이 있는 거제에서 왜 이같은 일이 자주 발생하는지 의문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라고 하는 곳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거제시 마전동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집 앞에 주차시켜 둔 승용차를 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덮프트럭 기사가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이 승용차를 뭉개 버리고 지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 무시무시한 사건은 곧바로 방송 매체를 타고 전국에 퍼졌다.

또 한번 거제가 부끄러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승용차로 인해 덩치 큰 덤프트럭이 지나갈 수 없게 되자 기사가 승용차 여주인에게 차를 좀 빼 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방송 화면에서는 승용차 여 주인과 트럭기사가 골목길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잠시후 어찌된 영문인지 승용차 주인이 그냥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화가 난 트럭기사는 도로가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를 그대로 밀고나가 뭉개 버렸다.

물론 사람이 없었기에 차로 뭉개 버렸다고 볼 수 있지만 만약 사람이라도 승용차 안에 타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현재 이 사건은 '재물손괴 혐의'로 거제경찰서 형사팀에서 배당받아 조사중에 있다.

자칫하다가는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도 처벌 받을 수도 있다.

고의로 남의 재산인 승용차를 뭉개 버렸으니 '재물손괴 혐의'가 성립되겠지만 덤프 자체를 위험한 무기로 볼 수 있어 '폭력행위 등'의 형사 사건으로 입건 할 수도 있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말이다.

누구의 자잘못을 떠나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해 간다는 자체가 승용차를 뭉개 버리고 지나간 덤프 만큼이나 아찔하고 불안하게 변해 가는것이 더 큰 문제다.

이번 사건을 놓고 볼 때 거제시에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사례가 더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번에 발생한 사건의 경우 어쩔수 없이 만들어진 좁은 골목길이라 이해 가지만 지금의 고현과 장평, 옥포 등 도심지 간선도로는 그야말로 차량들로 인해 포화 상태다.

양방향 모두가 아예 주차장으로 변한지 오래됐고, 자칫 잘못하면 일방통행로에 들어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다반사다.

심지어 밤이면 장평입구로 통하는 국도변에 굴삭기와 버스 등 대형 차량들이 아예 자신들의 주차장으로 사용 할 정도니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 할 수 있을까?

국도변 불법 주차의 경우 행정의 지도 단속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겠지만, 도심지역 도로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이같은 문제는 두고두고 큰 걱정 거리다.

애시 당초 도시계획이 잘못 됐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지금와서 도로가 좁다고 도로변 상가나 건물을 사들여 길을 확장하려 하면 도로공사비 보다 건물과 토지 매입비가 더 많이 소요되니 이것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차피 이런 상황이라면 시민 스스로가 자제하는 수 밖에 없다.

있는 도로를 최대한 가장 잘 활용 할 수 있는 방법 외는 다른 방안이 없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이해 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덤프트럭이 승용차를 뭉개고 지나가는 섬뜩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청정 이미지의 거제가 이제는 국민들 입에 더 이상 웃음거리로 오르내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