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가 동부면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존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동백나무 숲 관리가 부실하다는 인근 마을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있다고 한남일보가 이를 2일 보도했다.

지난 1일 거제시에 따르면 팔색조가 오는 9월말까지 거제시에서 서식한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5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보존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팔색조 서식 예상지인 동부면 잔디밭골부터 서당골 산림지역에 대한 추가 용역 조사를 실시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문화재청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에 대한 감독은 거제시, 관리 기관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맡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동백나무 숲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학동에 시집온지 35년째이고 시집올 당시 동백림에 자라는 동백나무가 너무 예뻤었지만 지금은 외래종 나무로 인해 동백나무가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백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중요한데, 지금은 햇빛을 받지 못해서 나무가 죽어가고 있는데도 관리기관인 한려해상국립공원측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는 답변만 할뿐,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담당자는 "동백나무 숲은 음수림이라 햇볕이 없어도 잘 자란다"며 "인근 마을주민들은 동백나무 숲 환경정화를 원하지만, 이는 보는 시각의 차이일 뿐 동백나무 숲 생태계는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갑작스러운 동백나무 숲 정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누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거제시에서 실시하는 용역결과에 따라 환경정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제시 담당부서는 지난 2009년 시비를 들여 환경정화 작업을 실시했고, 이번 용역검사에도 환경실태 조사 항목도 포함돼 있어, 환경정화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국비를 지원받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는 1971년 9월 13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233호 동부학동산 125번지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