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소방서 구조구급담당 김광호

6월이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5월 경남․부산․울산 평균기온이 19.1도로 평년(17.6도)보다 1.5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지난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고온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매년 지구는 더욱뜨거워 진다고 경고하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이렇게 갈수록 길어지고 깊어지는 여름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기상청에서는 여름 내 폭염을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1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1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먼저 폭염특보 발령시에는 어린이나 노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하고, 불가피하게 외출시에는 가벼운 옷차림에 챙이 넓은 모자와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야외행사와 운동경기 등 각종 외부행사를 삼가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10∼15분 정도의 낮잠을 청하는 것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산업·건설현장에서는 휴식시간을 길게 갖는 것보다 짧게 자주 갖는 것이 좋으며, 실내 작업장의 경우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를 홀로 남겨두지 말고 특히,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고, 이들을 남겨둔 채 장시간 외출 시에는 친인척이나 이웃에게 알려 보호를 의뢰하도록 해야 한다.

119구급대는 폭염특보 발령에 대비하여 열손상자용 장비를 갖춘 폭염구급대를운영하고 있으며, 관내 독거노인 및 노약자 밀집지역 등 폭염 취약지구에 대해 순회 구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의 자율적인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여름철 으레 찾아오는 삼복더위쯤으로 치부하는 생각을 버리고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인식 전환으로 앞서 언급한 기본수칙들을 습관화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